지난해 기준 쿠팡 등 4개 쇼핑몰 충전금액 1870억원
금융당국, '금액 100% 보호'로 가이드라인 개정
60~70% 불과 보호 금액 지난해부터 100%로 늘어나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주요 온라인쇼핑몰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충전돼있는 선불충전금액이 약 1900억원에 달하면서 보호방안 마련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강화되면서 주요 온라인몰들은 충전금액 100%를 보호하는 쪽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스마일페이 이미지.[사진=지마켓] |
13일 쿠팡, 지마켓, SSG닷컴,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몰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지난해 말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선불충전금액을 확인한 결과 총합이 187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액 규모별로 보면 쿠팡이 942억원으로 가장 많고, 지마켓 468억원, SSG닷컴 399억원, 11번가 61억원 순이다.
대부분의 온라인몰들은 이용자를 묶어 놓는 '락인(자물쇠) 효과'를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쿠팡페이, 지마켓은 스마일페이, SSG닷컴은 SSG페이, 11번가는 SK페이를 각각 운영한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간편결제 혜택 강화, 사용처 확대 등이 이어지며 이들 온라인몰의 간편결제 서비스 충전금액은 1년 전인 2021년 말(1768억원) 대비 102억원이 늘어났다.
이처럼 금액 규모가 커지면서 이용자 보호방안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2021년 대규모 환불 대란을 일으켰던 '머지포인트 사태' 이후 자금 보호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
이에 금융당국도 지난해 9월 '전자금융업자의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 유효기간을 2년 연장하며 간편송금업자에 해당하지 않는 주요 온라인몰들도 이용자 자금 전부를 보호하라는 내용으로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이전까지는 간편송금을 업으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선불충전금의 50% 이상만 신탁 또는 지급보증보험 가입하면 됐다.
온라인몰들은 지난해 말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맞춰 선불충전금 이상의 신탁 또는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했다. 2021년 말 기준 선불충전금액 516억원의 60% 수준인 300억원만 지급보증했던 지마켓은 지난해 말 기준 지급보증액을 530억원으로 늘렸다. SK페이의 지급보증 금액도 1년 전 70% 수준에서 100%로 늘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용자 보호방안 마련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