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자동차·모바일 연결하는 '연결성' 전시 활발
"비상 라인 만들어 '먹통 사태' 대비도 필요"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띠링띠링-'. "운전에 집중해 주세요. 음성 메시지가 올 텐데 잘 들어보세요. 그리고 이후에 나오는 질문에 답해주세요. 가전제품을 연동합니다. 화면에 있는 스마트싱스 버튼을 눌러주세요".
운전자가 졸린 것처럼 고개를 떨구고, 주행 방향과 다른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순식간에 경고음이 울리며 안내 방송이 나온다. 방송은 운전자에게 메시지를 전해주고 답변까지 요구한다. 더불어 가정 내 전자기기까지 차 안에서 제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CES 2023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하만과 협업한 레디케어 기술을 시연했다. [라스베이거스=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1.13 catchmin@newspim.com |
삼성전자와 하만이 선보이는 '레디 케어' 기술이다. 레디 케어는 차량이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인지하고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작동시키는 안전 운전 지원 솔루션이다.
레디 케어의 '인지 부주의 감지'는 새롭게 개발된 머신러닝 기반 기술로,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종합적으로 감지해 상황별 맞춤 기능을 제공한다. 차량 내에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허브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차와 집의 전자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3에서 '초연결'을 주제로 사용자의 모든 경험을 하나로 연결한 근미래의 생활상을 시연했다.
올해 CES에선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연결성'을 강조하며 관련 기술을 대거 전시하고 미래상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이용해 타사 가전을 제어하고, 타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LG 가전이 제어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다양한 가전·공조업체의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들을 연동하기 위한 협의체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에 의장사로 참여한 바 있다.
HCA는 스마트 홈 생태계 확대를 위해 지난해 8월 설립된 협의체다. 삼성전자,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LG전자, 아르첼릭, 트레인 등 13개의 글로벌 가전 기업이 HCA에 참여하고 있다. HCA의 회원사 중 한 곳의 앱을 켜면 연동된 13곳 기업의 가전기기를 작동하도록 구현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삼성전자 부스 내 스마트싱스 시연 코너. [라스베이거스=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1.12 catchmin@newspim.com |
연결성은 집과 모빌리티 등 영역 간 구분 없이 적용되고 있다.
구글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3개까지 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선보였고 현대모비스는 단편적 부품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처럼 CES 2023 현장에선 허브 하나를 만들어 고객이 사용하는 모든 기기를 통제하는 솔루션을 공개한 기업들이 주목받았다.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한 플랫폼에 집약해 사용자는 버튼 하나만으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기기를 통제할 수 있다는 콘셉트가 기본이다.
대부분의 기술이 상용화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 만큼, CES 2023에서의 전시를 계기로 빠르면 올해부터 초연결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도래할 '통합 플랫폼' 시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기 제어 기능을 한 허브로 집중시켰을 때 카카오 먹통 사태와 같이 한 기능이 고장 나면 모든 기능이 '셧다운'되는 사태를 우려할 필요도 있다"며 "비상(이머전시) 라인을 만들거나 이중화를 고민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대안을 하루빨리 만들어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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