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이 전직 북한 외교관을 인용해 "김정은은 초조해 하고 있다"며 "핵폭탄 증산 발언에는 허세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아사히는 전직 북한 외교관으로서 김일성 전 주석의 프랑스어 통역을 담당했던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고 전 부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서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발언의 핵심은 한국을 "우리의 명백한 적이 되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대북 강경 자세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장기전으로 임할 방침임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블러프(허세)가 포함돼 있다"며 "북한에는 그런 경제적 여유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600㎜ 초대형 로켓포 30문 증정식에 대해서는 "이 또한 이례적인 일로 김정은의 강한 조바심을 느낀다"며, "국제사회에 의한 경제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의지할 것이 군사력밖에 없다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고 전 부원장은 북한의 어려운 식량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국경 봉쇄로 정보가 거의 들어오지 않지만 북한은 작년 9월부터 10월까지 중국에서 쌀 4만톤을 수입했다"며 "수확기에 수입한 것은 그만큼 식량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최근 딸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지난해 가을 딸 주애 씨를 공개했다. 주애 씨를 목격한 북한 간부들은 김정은이 앞으로도 세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권력을 넘기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주애는 후계자가 아니다. 후계자는 첫째 아들이 될 것"이라며 "아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권력에 혼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아들을 공개하면 간부들은 '장래의 지도자'라고 생각해 아들 앞에 줄을 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김정은의 권력에 상처가 난다"고 설명했다.
올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과 한미일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운반로켓 발사나 김여정이 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도 있을 수 있다"며 "2010년 3월 일어난 한국 초계함 침몰 사건과 같은 대남 군사 도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7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8기 6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 참석해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12.28 yjle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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