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혁신' '지속가능'…재계 신년사에 담긴 위기 극복방안

기사입력 : 2023년01월02일 13:41

최종수정 : 2023년01월02일 13:41

재계 총수 및 CEO 신년사 "위기, 기회로"
고객경험 강화, 혁신, 지속가능, 미래 산업 등 강조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새해를 맞아 재계가 '고객' '혁신' '지속가능' 등의 화두를 내걸며 여느때보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 돌파에 나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사 총수나 경영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모두 힘을 모으자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차별화된 고객경험, 그리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는 급격한 물가 상승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高)' 현상의 장기화와 함께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겹쳐 모두가 힘든 한 해였다. 최근 주요 기관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 또한 계속되는 부진 속에 수출 중심인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말이 있듯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에도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한다면 우리 경제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 믿는다. 사진은 해가 저문 인천항 모습. 2022.12.31 mironj19@newspim.com

삼성전자는 작년처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의 공동명의로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두 대표는 "위기 때 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 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며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위상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을 제고하고 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후변화와 질병, 빈곤 등 전 인류적 문제에 대한 기업의 해결책 제시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지구와 사람, 사람과 사람 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에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고 언급하며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크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우선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보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민하고 만들어나가자"고 주문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배포했다. 2019년 취임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고객가치' 강화를 강조해 온 구 대표는 올해를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의 해'로 선언했다. 특히 구성원들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로 부르며 각자가 스스로의 고객가치를 정의하고 만들어갈 것을 부탁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영구적 위기 시대가 도래했다"며 현 상황을 진단한 후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도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위기는 더 큰 기업을 만드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오프라인 신년회를 열고 직접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회장 역시 위기 극복,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해 기술력 강화와 연구개발, 혁신 등을 신년사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