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이마트, 4일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 나서
흥행 기대감↑…수요예측 따라 2배 증액 고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KT와 이마트가 오는 4일 새해 첫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선다. 연말 롯데건설(롯데케미칼 보증, AA+)이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완판에 성공하며 달아오른 분위기가 연초에도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선 연초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매입 등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 속에 훈풍을 점치는 분위기다.
1일 채권시장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AAA)는 오는 4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KT는 트렌치(만기구조)를 2년, 3년, 5년물로 나눠 총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인데, 수요예측을 거쳐 3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중이다. 이마트(AA0)도 같은날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마트는 2년물과 3년물로 각각 500억과 1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량을 2배로 늘려 4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중이다.
채권시장의 한 운용역은 "연말 롯데건설 수요예측에서 채안펀드 등이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며 "우량 기업들은 연말 지갑문을 닫았던 기관자금 수요들도 몰리면서 흥행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회사채 등 채권시장은 연중 1월이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다. 지난해 1월에도 5조6500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돼 연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채안펀드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가세로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T와 이마트 등이 올해 첫 수요예측에서 흥행과 함께 증액에 성공하면 1월 중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인 대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포스코(AA+)와 LG화학(AA+)은 각각 3500억원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이들 대기업은 발행량을 최대 2배까지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또 CJ ENM(AA-)과 롯데제과(AA0)도 각각 1700억원,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고, LG유플러스(AA0)와 신세계(AA0) 역시 1월 중 10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전폭적인 자금시장 안정대책 등에 힘입어 크레딧채권은 최상단에 있는 특은채, 공사채부터 강세 전환해 우량회사채까지 온기가 확산한 상태"라며 "우량 크레딧 중심으로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통상 1월은 기관 매수 재개에 따른 연초효과로 크레딧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로 우량 크레딧 투자심리가 완연하게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우량등급의 중기물까지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면서도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A급 이하 회사채와 캐피탈채로의 투자심리 회복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