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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도시' 평택, 물량 폭탄에 '미분양 아파트' 무덤되나

기사입력 : 2022년12월28일 14:40

최종수정 : 2022년12월28일 19:08

미분양 2000여가구로 경기도 내 최다...증가세 뚜렷
올해 분양단지 8곳 중 5곳 대거 미달 사태
주택경기 침체에 동반 하락...개발호재 기대감은 유효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투자로 수혜를 받았던 경기도 평택 주택시장이 수요 부진에 물량폭탄까지 겹치며 '미분양의 무덤'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삼성의 도시로 불리는 평택은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점에도'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도시 조성 등의 잇단 개발호재에 힘입어 경기도 내 '핫플레이스'로 자리했다. 하지만 신규 공급이 지속해 이뤄진 데다 금리인상에 주택 매수심리가 하락하자 '미분양 폭탄'이란 역풍을 맞고 있다.

◆ 미분양 아파트 2000가구로 연초대비 10배 급증....물량폭탄에 침체 장기화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며 경기도 남부 주택시장을 이끌었던 평택이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0월 5080가구에서 11월에는 1957가구(38.5%)가 급증하며 7000가구를 넘어섰다. 이중 평택 미분양은 한달새 1269가구 증가해 2011가구로 껑충 뛰었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규모이자 전체의 28.5%를 차지하는 규모다.

미분양 아파트 추이는 정당계약 이후 3개월이 지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해당 지자체가 파악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자체 담당자가 사업장에 유·무선으로 전화를 걸어 현황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표면적으로 집계된 물량보다 미분양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사업자가 미분양이 쌓이는 것을 우려해 수치를 낮춰 보고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미분양 숫자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

평택 내 미분양이 확산한 이유는 분양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투자심리 위축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가 빠르게 이탈한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청약자 모집에 실패한 단지가 쏟아져 나왔다.

올해 분양한 주요 단지는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 ▲평택청북 세종 헤르메스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2-1BL)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4BL)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 ▲포레나 평택화양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디에트르 리비에르 등 8곳이다. 이중 청약자를 모두 채운 단지는 3곳, 나머지 5곳은 대거 청약 미달 사태를 맞았다.

한화건설이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 7-2BL에 짓는 '포레나 평택화양'은 959가구 모집에 지원자가 584명에 불과했다. 중도금 무이자와 1차 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해 흥행몰이 나섰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현재 선착순 계약으로 미분양 털기에 나서고 있다.

DL건설이 평택화양지구 2-1BL에 짓는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는 953가구 모집에 352명이 신청해 청약 경쟁률 0.36대 1로 부진했다. 화성산업이 시공하는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도 1198가구 분양에 지원자가 879명에 그쳐 미분양 아파트로 남았다.

이와 함께 지역 집값보다 빠르게 오르는 분양가도 문제로 지적된다. 평택은 서울 출퇴근이 사실상 어려운 지역이라 수원이나 동탄과 같은 남부 수도권 수요들이 거주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분양가는 서울 근교 신도시 수준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이는 평택의 투자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 투자심리 위축에 단기 집값 반등 제한적...개발호재 기대감은 남아

평택 부동산 시장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대출금리 인상, 거래부진,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당분간 시세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개발 호재가 많아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당장 미분양 확산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덕신도시, 화양지구 등에서 1만가구 규모의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7%에 육박하고 추가적인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주택 수요자 급감한 상태다. 주택거래가 줄어드는 반면 공급이 늘어나면 약세장이 불가피하다.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면 전반적으로 매도호가가 낮아져 주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반해 향후 경기도 남부지역 핵심 축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평택 화양지구 주변으로 서해선 복선전철이 개통 예정이다. 서해선은 오는 2028년 KTX 경부선과 직결될 예정이다. KTX를 통해 서울까지 환승 없이 30분대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계획도 긍정적이다. 기존 3곳에서 추가로 3곳을 더 지어 총 6개 라인이 준공되면 130만명 이상의 고용 유발효과, 55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낼 전망이다. 수소복합지구 사업이 진행 중인 포승BIX지구, 친환경 미래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되는 현덕지구 등 대규모 산업단지도 조성 중이다. 이 지역에 일자리가 늘면 장기적으로 주택 대기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실제 거주 인구가 늘고 있다. 2015년 46만명 수준이던 평택 전체 인구는 2019년 5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초에는 56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2035년에는 인구 10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는 인구 100만명 이상인 도시가 수원, 고양, 용인 등 3곳이며 50만명 이상인 도시는 성남, 부천, 화성, 남양주, 안산, 안양, 평택 등 7곳이다.

리얼인베스트 분양대행사 이주영 실장은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끊긴 상황에서 공급물량이 많다 보니 집값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투자, GTX 개발 호재 등으로 올해 아파트값이 평균 1%대 하락에 그칠 정도로 하방 지지선이 탄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금리 안정화, 투자심리 개선, 인구 유입 등이 본격화하면 지역 가치가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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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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