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15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판매를 주도한 뒤 해외로 도피했던 하나은행 전 직원이 검찰에 구속됐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지난 24일 자본시장법 위반, 사기 등 혐의를 받는 하나은행 전 차장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다.
검찰로고[사진=뉴스핌db] 2022.09.20 lbs0964@newspim.com |
하나은행 투자상품부에서 근무했던 A씨는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2017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1528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 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는 2017~2019년 사이 판매됐다. 이 펀드는 2019년 말부터 투자금 상환이 연기되거나 조기 상환에 실패하면서 이듬해인 2020년 환매가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A씨 등 은행 직원들은 손실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13개월 후 안정적으로 조기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9년 9월 퇴사한 뒤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이후 피해자들의 고발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했다. 불법체류자가 된 A씨는 수사팀에 귀국 의사를 밝혔고 지난 21일 한국으로 자진 귀국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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