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지주 회장·은행장 인선 사실상 마무리
진옥동 회장 내정에 금융지주 회장 3곳 '고졸신화'
함 회장, 은행장 인사에 '통합'…농협은행장도 주목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연말 연초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인사가 이번주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로 신한금융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주요 금융지주 회장은 '고졸 신화' 출신으로 중심축이 이동했고, 은행장은 '통합 완성'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 중 우리금융그룹을 제외하고 이번주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인선이 마무리된다.
우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5대 금융그룹의 CEO(최고경영자) 중 '상고 출신'은 절반을 넘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8 hwang@newspim.com |
진 행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해 1980년 고졸 은행원으로 입사한 뒤, 은행장까지 오른 '고졸 신화'의 대표주자다. 이번에 그룹 회장에 깜짝 내정되면서 고졸 신화를 다시썼다. 앞서 8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윤종규 회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고졸 은행원으로 외환은행에 입행했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또한 강경상고를 나와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하나은행장을 거쳐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신한금융을 중심으로 고졸 신화가 존재했지만 주요 금융그룹의 수장을 동시에 고졸 출신이 차지한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전했다.
5대 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장의 교체가 눈길을 끈다. 함영주 회장은 첫 계열사 수장 인사에서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을 행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통합한 옛 외환은행 출신 첫 행장이다. 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이라는 점에서 하나금융그룹 내 통합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나온다
하나금융그룹 임추위는 "MZ세대를 포함한 전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 특히 영업 현장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조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신한은행장과 농협은행장은 이번주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낙점되면서 농협은행장 인선은 '낙하산 논란'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선 권준학 행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높았다. 그간 농협은행장은 연임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협금융 회장 인선이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만큼 '내부 통합과 안정' 등을 고려해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은행장도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행장과의 협의하에 인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은행 내부에선 전필환 부행장, 박성현 부행장, 정상혁 부행장이, 자회사 CEO 중에선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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