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1.76포인트(0.85%) 하락한 3만2920.4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49포인트(1.11%) 내린 3852.3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11포인트(0.97%) 빠진 1만705.41로 집계됐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이후 이어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으로 경기가 계속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연준은 최근 50bp 금리 인상을 발표하고 금리가 2024년까지 5%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이 실렸다.
TCW 그룹의 이만 브리반로우 인컴 에퀴티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 점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킹스뷰 에셋 메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놀트는 "연준이 곧 금리 인하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장이 깨어난 것 같다"며 "파월의 메시지는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장에 일관되게 신호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플로어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점도표에서 예상한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은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 인상과 관련해, 최종 금리가 (위원회에서) 적어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하게 나타났다. S&P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를 기록해 3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47.7보다 하락한 것이며 이 지수가 50을 하회하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에 있음을 시사한다. 12월 미국 서비스 PMI도 44.4를 기록해 전달의 46.2에서 더 떨어졌다.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13% 상승했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25% 내린 1.060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내림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2달러(2.4%)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40달러(0.7%) 오른 1800.20 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