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행동주의 펀드'에 태광산업·SM엔터 등 'KO패'...기업들 떤다

기사입력 : 2022년12월16일 07:27

최종수정 : 2022년12월16일 10:24

트러스톤 반대에 태광산업, 흥국생명 유증 참여 포기
에스엠, SK 등도 줄줄이 백기...주가도 '들썩'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이 상장기업들과의 줄다리기에서 잇단 승리를 올리며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되면서 이들의 타깃이 된 상장사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 트러스톤, BYC 이어 태광산업 조준..."흥국생명 유증 참여 반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태광산업 주식의 투자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2대주주(지분율 5.8%)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에 ▲현금성자산 활용 방안 제시 요청 ▲주식 유동성 확대 ▲합리적인 배당 정책 ▲정기적인 IR 계획 수립 등을 요구해왔다. 트러스톤 측은 "태광산업이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독립적 의사결정을 하는지 의구심이 있다"며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안건'에 대해 제동을 걸어 무산시킨 바 있다. 흥국생명이 환매조건부채권(RP) 상환을 위해 추진하는 4000억원 유상증자에 태광산업이 참여하려고 하자 "소액주주의 권리를 희생하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과 흥국생명 간에 지분 및 사업 등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며, 증자에 참여한다면 태광산업의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사익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의 지분 56.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상법상 상장사가 주요 주주(지분 10% 이상 보유) 및 특수관계인에게 자금 지원적 성격의 증권 매입을 금지하는 상법 제542조의9 제1항에 따라 금지되는 신용공여행위라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유상증자에서 빠지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전날 오후 공시를 통해 당초 목표인 4000억원이 아닌 2800억원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 측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기여하고 현재 보유 중인 가용자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으나, 상장사로서 기존사업 혁신 및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은 BYC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지분투자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하고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BYC 지분 8.9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트러스톤은 BYC가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주주 일가 및 특수관계법인 등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후 BYC는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을 요구하며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하고, 회계장부 열람 등을 요청한 상태다.

◆ 주주행동주의 요구에 기업들 잇단 수용...'주주환원' 기대에 주가도↑

최근 KT&G도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에 주주가치 제고 압박을 받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주요 요구사항은 지배구조 개선 및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 잉여현금 주주 환원, 자사주 소각 등이다. 특히 안다운용이 보낸 주주서한에는 KT&G의 인삼사업부문의 인적분할 계획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KT&G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주당배당금을 200원 이상 증액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5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취득을 결의했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이행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목소리를 높인 행동주의 펀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는 행동주의 펀드에 백기를 들면서 이들의 손이 닿은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1% 오른 7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G는 FCP가 처음 주주제안을 한 것이 알려진 지난 10월25일부터 이날까지 12% 가량 상승했다.

에스엠 역시 지분 1.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서한은 받으며 연초 강세를 보였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처음 주주제안을 한 것이 알려진 2월 21일에는 5%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며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발표 당일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5% 상승 마감한 6만200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증시 불안감이 커지며 주주환원책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기업도 (행동주의 펀드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고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적인 활동에 주주들의 공감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SK 역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라이프자산운용은 SK그룹의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SK에 자사주 소각 및 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정, 500홈런…한화 12연승 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가 7연승 중이던 N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간판타자 최정의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을 자축했다. SSG는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1일 KIA와 더블헤더부터 3연승을 달린 SSG는 NC를 제치고 4위 삼성과 승차 없는 5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 최정이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회말 500호 홈런을 날린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최정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500홈런이기에 앞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톰슨에게 일격을 가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SSG는 곧 이은 7회초 서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졌으나 8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맥브룸이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역전 2타점, 1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사진=한화] 한화는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12연승이 중단된 한화는 이날 4연승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강승호의 볼넷 후 대주자로 나간 전다민을 1루에 두고, '1할 타자' 임종성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을 6탈삼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말에는 노시환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간 이상혁이 채은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한화가 8명, 두산이 6명의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13일 kt와 대구 홈경기에서 5회시즌 16호 투런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수석·투수·타격 코치를 교체한 삼성은 kt와 포항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고, 5회말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딘. [사진 = LG] 잠실에선 LG가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으로 동점을 내준 LG는 7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1회에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에는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LG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가 9회초 수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김도영. [사진 = KIA] 광주에선 KIA가 김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었다. KIA는 5회말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 때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김도현은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승(2패)를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3 22:59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