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NB라텍스 시장 점유율 글로벌 1위
NB라텍스 시장규모 2018년 기준 125만톤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의료용이나 주방 조리용으로 라텍스 장갑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착용감이 좋은데다 내구성이 뛰어나서 여러분야에서 다양하게 이용되는데요. 고무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 생산기업이 바로 국내기업인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입니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 시장 점유율 35%를 넘으며 돋보적인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NB라텍스가 의료용 목적으로 주로 쓰였는데 최근에는 조리용과 청소용, 머리 염색용 등 일상생활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 덕분에 NB라텍스 시장규모는 지난 2009년 37만5000톤에서 2018년 125만톤으로 약 3.3배 가량 껑충 뛰었습니다.
금호석화는 일찌감치 NB라텍스 시장에 뛰어드면서 연구개발과 생산확대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해마다 생산규모를 늘고 있는데요. 지난 2015년 말 기준 20만톤에 불과했던 생산 CAPA가 지난해 기준 71만톤으로 늘었습니다. 오는 2023년에는 94만600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연구 [사진=금호석화] |
그렇다면 NB라텍스 장갑의 인기는 언제부터 였을까요. 지난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엎었을 당시 각종 의료 분야와 식품 분야에서 NB라텍스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후 여러 바이러스 유행으로 위생에 대한 의식이 확대되고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신흥국 위주로 라텍스 장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NB라텍스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나라는 지난 2019년 말 기준 말레이시아, 중국과 기타 아시아 순입니다.
최근에는 친환경적 요소가 중요시 되면서 천연 라텍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맞게 금호석화는 친환경 전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호석화는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천연 소재를 원료로 하는 NB라텍스 연구와 생분해성 NB라텍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라텍스는 천연 라텍스와 합성 라텍스로 분류됩니다. 제조 출처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천연 라텍스는 식물체의 조직 손상 부위에서 유출되는 고무를 포함한 녹말과 당류 등의 다양한 물질의 혼합체로 만들어졌고, 합성 라텍스는 스타이렌과 부타디엔 등의 석유화학 성분들로 만들어졌습니다.
NB라텍스 수요가 급증하자 금호석화는 지난해 6월 연산 24만 톤(t) NB라텍스 생산시설 증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총 2560억원을 들여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NB라텍스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내년까지 총 9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최근 대외적 환경 변수로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금리인상과 경기불황,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NB라텍스 설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데요. 금호석화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으로 생산설비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투자 시점을 다소 늦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NB라텍스 수요도 한풀 꺾이고 당분간 시장 가격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설비 자시기를 늦춘겁니다.
코로나19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만 향후에도 바이러스 감염 예방은 중요해져 NB라텍스에 대한 수요 증가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