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5일부터 사실상 봉쇄에 돌입했던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가 도시 봉쇄를 해제했다.
30일 중국 매체 제몐(界面) 등에 따르면 정저우시는 29일 밤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염병 방역이 단계적 성과를 거뒀다"며 이날 자정부터 이동 제한을 해제하고 상시화 방역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30일에는 정저우시 방역 당국이 "5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고 5일째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에는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 등급을 하향 조정한다"며 고위험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정상적인 생산 및 생활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정저우시 당국 방침에 따라 마트와 시장 등 생활 필수시설,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운영은 전면 정상화하고, 다만 PC방과 노래방, 마사지업소 등 유흥 업소는 일주일 더 영업이 중단된다.
정저우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일 1180명에 달한 데 이어 10일 연속 500명 이상을 기록하자 '코로나 19 전면전'을 선언하며 25일부터 30일까지 사실상의 도시 봉쇄를 선언했다. 당시 정저우시는 "닷새간 주요 지역 시민의 이동을 관리할 것"이라며 고위험 지역 거주자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나머지 지역 주민에 대해서도 외출을 가능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전수 PCR 검사 방침도 조정됐다. 고위험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주민 중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주민은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정저우시 당국은 밝혔다.
[사진=폭스콘 정저우 공장 공식 SNS 갈무리] 13일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근로자 집단 탈출 후의 첫 신규 채용 인력이 정저우 공장에 도착했다. |
◆ 폭스콘 생산 정상회되나
한편 도시 봉쇄가 해제되면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말 공장 내 감염자 발생 이후 노동자들의 집단 탈출을 겪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이달 중순까지 대대적인 신규 채용에 나섰다. 10년래 최고 수준이라는 파격적인 근로조건을 제시함과 동시에 현지 지방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10만 명의 인력 충원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23일 전후 임금을 두고 노사 간 의견이 충돌하면서 이달 말 생산 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노동자들과 경찰 간의 몸싸움이 벌어질 정도로 내부 상황이 불안해지고 노동자들이 조기에 공장을 떠난 데 더해 정저우시 봉쇄까지 맞물리면서다. 봉쇄로 추가 인력 충원이 늦어지게 되면 결국 생산 정상화 지연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27일 노동자 공개 채용을 개시했다. 이번에는 특히 숙련 노동력 확보를 위해 퇴사 노동자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폭스콘 측은 29일 채용 공고를 통해 2018년 1월 1일부터 2022년 11월 10일까지 근무했던 퇴사 노동자를 채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퇴사 노동자가 재입사할 경우 수습 기간 없이 1년 만기의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