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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머뭇거리다 세계 3대 니켈 광산, 日기업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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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 상사 암바토비 광산 지분을 54.18% 소유
정부, 암바토비 광산 매각 나섰다 철회해
포스코인터 "지분 가치 인정받는 때 매각"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세계 3대 니켈광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의 일본 기업 스미토모 상사의 손에 떨어졌다.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 등으로 구성된 합작사가 이 광산 운영을 좌우하는 지분 매각의 '골든 타임'을 두 차례 놓쳤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인 스미토모 상사가 세계 3대 니켈광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에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이자 경영과 운영 주체로 자리 잡았다.

현재 스미토모 상사는 암바토비 광산의 지분을 54.18% 소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하 공단)와 포스코인터, STX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이하 KAC)는 45.82%다.

공단이 지정한 6대 전략 광물 중 하나인 니켈의 자주 개발률 향상을 목표로 야심 차게 시작한 암바토비 니켈 광산 지분 프로젝트에 핵심인 광산의 생산과 운영을 결정하는 주도권이 일본에 넘어갔다.

[서울=뉴스핌]

정부와 기업이 합작한 자원개발 사업이 좌초되면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당시 포스코대우)이 2016년 KAC 탈퇴를 선언한 뒤 추가 광산 지분 인수에 차질을 빚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초기 광산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지분은 똑같았다. 2006년 KAC의 지분은 27.5%였다. 캐나다 기업 셰리트(Sherritt)가 4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고 나머지를 일본 스미토모(27.5%)와 캐나다의 SNC-라발린(5%)이 소유하고 있었다.

최대주주였던 셰리트는 2017년 자사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 업체들과 암바토비 광산 지분 조정 논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스미토모 상사는 지분을 47.7%로 대폭 늘리며 암바토비 광산의 합작법인 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KAC는 포스코인터에 탈퇴 선언으로 인한 중재와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이사회가 구성될 수 없었다. 셰리트의 지분 인수 절차를 밟기 위해선 이사회의 의결이 필요했지만, 포스코인터의 탈퇴와 관련된 중재는 18년 10월까지 이어졌다.

한국이 최대 주주로 올라설 기회는 한 번 더 있었다. 2020년 셰리트는 남은 지분 12%를 전량 처분했는데 스미토모가 지분비율에 따라 6.51%(KAC는 5.49%)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암바토비 광산의 최종 운영사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굴 기간에 생산량이 늘어나기에 광업에서 의결권은 채굴 기간에 더 중요하다"며 "지분 만큼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권한도 생기는 등 유리한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는 KAC 탈퇴를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현재 340만달러를 투자한 상태로 회수 금액은 제로인 상태"라며 "지분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시점에 매각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KAC 탈퇴 선언 당시 운영사인 셰리트의 투자비 미납 선언으로 스미토모와 KAC가 불가피하게 지분을 인수한 상황이었다"며 "당사의 탈퇴 선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상사중재원은 2018년 11월 포스코인터의 암바토비 컨소시엄 임의 탈퇴는 불가하다고 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대신 운영비와 투자금 추가 납입 중단 건에는 지난해 승소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광석처리시설. [사진=스미토모 상사 홈페이지]

니켈 가격이 폭등했지만 암바토비 광산은 매각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단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지분을 전량 매각 절차 진행하다 최근 철회했다.

정부가 해외 광산 매각에 나선 이유는 잇따른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패로 자원공기업들이 빚더미에 앉으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한국광물자원공단은 지난 2021년 결국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해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바뀌었다. 통합 이후 신규 투자는 불가능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6년 에너지 공기업 기능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해외 자원개발 TF'를 발족해 공단에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신규 투자 기능을 없앴다. 이에 공단이 나서서 광산과 같은 해외 자원을 새로 발굴하거나 투자를 할 수 없게됐다.

공단은 KAC의 지분 변동과 관련해 재정 건정성을 회복하는 데 방점을 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당시 셰이트는 기업회생절차에 따른 법원의 판결에 따라 당시의 지분율에 따라 지분이 배분됐다"며 "당시 니켈 가격이나, 재정적 상황, 정부 정책 기조 등을 종합해서 고려했을 때 항소나 다른 법률적 조치를 고려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오프 테이크' 등 유리한 계약 조건을 우리 정부가 갖고있지만, 이차전지의 경쟁자인 일본 기업이 투자금액에서 80%이상을 건진 것에 비해 우리 정부는 20%의 투자비도 건지지 못했다"며 "최대주주가 됐다면 품위가 높은(질 높은) 광물을 가져오는 등 광산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원 안보 차원에서 니켈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자원을 정치가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의 성장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KAC는 암바토비 프로젝트에서 2033년 말까지 전체 니켈 생산량의 50%를 고정적으로 가져가는 오프테이크 계약을 옵션으로 갖고 있다.

암바토비 광산은 약 1억5000만t의 니켈 원광이 매장돼있다. 암바토비 광산은 질 좋은 니켈인 하이니켈 매장량이 풍부한 곳이다. 니켈 외에도 2016년 3600t에 코발트가 부산물로 나오는 등 단일 광산에서 채굴되는 코발트양으로는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채굴량이 많은 곳이다.

스미토모 상사의 CEO인 효도 마사유키(Masayuki Hyodo)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바토비 광산에 대해 "세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금속과 에너지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구리, 니켈, 코발트와 천연가스, 석유가 잠재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암바토비 광산은 2014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니켈은 연간 최대 4만7000t, 코발트는 3000t을 각각 생산했다. 공단은 2006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했다. 최근(9월 누계)엔 2만7894t을 생산했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지난해 77억1800억원에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암바토비 광산 사업의 순이익은 3514만6000달러(약 473억)에 달한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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