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석유화학 대기업 헝리그룹(恒力集團)이 조선업계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지난 7월 인수한 STX다롄(大連) 조선소에 벌크선 건조를 주문하면서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財新)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헝리그룹 복수 관계자는 최근 헝리중공업(구 STX다롄)에 2만t 규모의 벌크선 4척 건조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들 벌크선은 헝리그룹 전용 부두에 맞춰 설계돼 친황다오(秦皇島)와 다롄 간 석탄 수송에 사용될 것이라면서 신규 발주 벌크선 4척이 정식 투입되면 헝리그룹은 14척(수송 능력 25만t)의 선대를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헝리그룹은 지난 7월 자회사 헝리중공업을 통해 STX다롄의 13개 자산을 17억 2900만 위안(약 3275억 718만 원)에 인수했다.
STX다롄은 한국 STX그룹 소유로 중국 최대 외국계 자본 조선소였다. 2008년부터 정식 가동에 돌입한 뒤 조선업 호황과 함께 성장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12년부터 적자에 빠졌다.
2013년 5월부터는 산하 13개 계열사들이 잇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다롄시 등이 자금 지원에 나섰지만 결국 2015년 최종 파산했다.
헝리그룹은 정유·석유화학·폴리에스터 신소재 및 섬유 기업으로 1994년 설립됐다. 세계 최대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업체 중 하나이자 세계 최대 기능성 섬유 제조 업체 중 하나이다.
지난해 매출액(7323억 위안) 기준 세계 500대 기업 67위, 중국 500대 기업 2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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