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인하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판매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18일 상하이 민항(閔行)구에 위치한 화웨이(華爲) 매장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장사진을 이뤘다. 신에너지차 SUV인 원제(問界) M5를 8000위안(약 152만원) 싸게 살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화웨이 매장 직원은 "색상 추가나 디스플레이·HUD·20인치 휠을 선택할 때 각각 6000위안 가량을 추가 지불해야 했지만 지금은 전부 무료로 선택 가능하다"며 "최대 2만 4000위안 할인 혜택이 주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가격 인하설을 부인했던 샤오펑(小鵬·Xpeng)도 사실상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G3i와 P5, P7 판매가의 '끝자리'를 차별적으로 감면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G3i의 경우 최대 2만 위안, P5의 경우 1만 4000위안 싸게 살 수 있다.
또 다른 로컬 전기차 브랜드 웨이라이(蔚來) 역시 재고분에 대한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ES6, EC6의 어플 판매 가격을 모델별로 1만 8000~3만 위안씩 할인 중이다.
전문가들은 구동용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탄산리튬가격이 t당 60위안을 돌파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 중이고 연말 자동차 판매 성수기임을 고려할 때 전기차 업체의 가격 할인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소비 둔화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전국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55만 6000대로 전월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소비 진작 노력에 힘입어 올해 6~10월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4%, 123.7%, 94.9%, 87%씩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으나 성장폭은 매월 둔화하는 추세다.
CPCA는 "앞서 억눌렸던 소비가 6, 7, 8월에 집중적으로 방출된 데 이어 9~10월에는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면서 "자동차 판매 성수기로 꼽히는 10, 11월 판매가 부진하자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11월과 12월 판매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PCA는 그러면서 "최근 각지에서 전염병이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문을 닫는 판매대리점들이 늘고 있고 이것이 주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연말 자동차 구매욕구가 살아나는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CPCA에 따르면 이달 1~13일 전국 승용차 판매량은 49만 1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것이자 전월 대비로도 8% 감소한 것이다.
[사진=바이두(百度)] 화웨이 전기차 원제 M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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