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당국이 사실상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을 동결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유동성 공급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일반 소비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1년물 LPR을 전달과 같은 3.65%로 고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 역시 전월과 동일한 4.3%로 집계됐다.
LPR은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 적용하는 대출 최저 금리의 평균치다. 18개 시중 은행이 보고한 우대금리를 취합한 뒤 MLF 금리와 융자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 인민은행이 매월 20일 전후 고시한다.
이달 LPR 동결은 예상됐던 바다. 지난 15일 정책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가 종전의 2.75%로 동결됐기 때문이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공급하는 정책자금으로, MLF 금리는 LPR 조절 수단이 된다. 매월 15일 전후 발표되는 MLF 금리 방향에 따라 LPR이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다수 기관은 연내 LPR 추가 인하 가능성을 꾸준히 점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는 만큼 5년물 LPR이 추가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둥팡진청(東方金誠) 왕칭(王靑) 수석 애널리스트는 "4분기 및 내년 초 경기 안정과 리스크 통제를 위하고 부동산 업계의 빠른 연착륙을 위해 금융지원정책이 전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연내 5년물 LPR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싱예(興業)은행 등 다수 기관 전문가 역시 향후 3개월 내 5년물 LPR이 0.15%p 인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올들어 1월과 8월 두 차례 인하했고, 5년물 LPR은 지난 1월과 5월, 8월 세 차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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