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하, 유명 연예인 초청...당초 기획과 동떨어져"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전주시가 대표축제로 키우겠다던 미친축제가 졸속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20일 전주시의회 및 전주시에 따르면 미친(味親)축제는 한자로 맛 미와 친할 친을 써서 맛과 친한 축제란 의미를 가진 새로운 축제로 지난달 25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개최됐다.
문화경제위회 위원들이 전주 미친축제 개최관련 지적하고 있다[사진=전주시의회] 2022.11.20 obliviate12@newspim.com |
하지만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축제명칭이 정신장애인 비하단어인 '미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축제 공식홍보를 위해 SNS에서 '곱게 미치면 때깔도 좋다', '돌은자들의 파티' 등의 문구사용은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문화경제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약을 이행한다며 긴급입찰을 통해 미친축제 2주 전 축제업체를 계약해 무리하게 추진했다"며 "3억원이나 들여 유명 연예인을 부르는 축제가 어떻게 전주 대표축제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맛과 친한 축제라는 의미와 달리 음식은 없고 심지어 축제 명칭 공모까지 해놓고도 당초 정했던 미친축제를 그대로 사용했다"며 "축제명칭이 장애인 비하발언으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 대부분은 유명 연예인 초청비용으로 투입됐고, 지역예술인들을 위해 사용된 예산은 7개 팀에 총 500만원이 전부였다"며 "유명 연예인 초청이 예산대비 어떠한 성과나 효용성이 있었는지 분명히 따져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차별성이 없고 유명 연예인 초청 잔치에 불과한 미친축제는 긴급입찰까지 하면서 무리해서 진행할 만큼 중요하지 않았다"며 "질을 담보하지 못한 행사는 예산 낭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힐난했다.
또한 "부서에서는 축제 관람객을 6000명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축제 후 설명조사는 168명이 전부로 관람객 수 역시 객관적이지 못하다"며 "주요 방문객은 관광객이 아닌 근처를 지나다 들른 시민이 대부분이었고 평일 체류형 관광객 확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부서에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더했다.
문화경제위원회 위원들은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졸속 추진된 사업 궁극적으로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되고 이미지까지 훼손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대표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주의 지역성, 고유한 분위기, 지역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종합한 결과를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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