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약자 '안전·건강·쾌적한 생활' 위해
재난예방시설, 주택성능 및 실내환경 개선
[서울=뉴스핌] 정현경 인턴기자 = 서울시가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주거안전 취약계층을 위해 민간기업, 비영리단체와 함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서울시는 한국해비타트, 대우건설과 서울시청에서 '주거안전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 정원주 대우건설 부회장이 참석한다.
서울시청 전경. [서울=뉴스핌] |
이번 협약에는 ▲반지하주택 등 주거안전 취약가구 발굴 ▲주거안전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 맞춤형 개선 ▲민·관 협력사업 확산을 위한 참여기관의 사회공헌활동 홍보 등을 위한 각 기관 간 공동협력 방안이 담겼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주거약자의 안전, 건강과 쾌적한 생활을 목표로 물막이판, 침수경보기 등 재난예방시설을 최우선으로 설치한다. 창호·단열·방수 등 주택성능 개선과 함께 도배·장판 교체, 곰팡이 제거 등 가구별 맞춤형 집수리로 취약 주거시설을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서울시는 반지하주택 실태조사 등을 바탕으로 지원대상 발굴 및 추천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대우건설은 주거환경 개선에 필요한 사업비 후원과 함께 임직원 봉사활동 참여에 나설 예정으로 올해 시범사업에 투입될 2억 원을 후원키로 했다. 대한민국 대표 주거개선 비영리단체인 '한국해비타트'는 30여 년의 집수리 노하우를 살려 가구별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한다.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집수리, 도시 숲 조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주거안전 취약계층을 위해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모색해 왔다. 이번에 한국해비타트와 대우건설의 참여로 첫 민·관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하는 경영으로 최근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와 소통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으로 ESG를 실천하고 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반지하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협약에 앞서 지난달 첫 민·관 협력사업을 진행할 반지하주택 두 가구를 시범 선정해 이들의 환경개선을 위해 현장 조사·거주자 면담 등을 진행해 왔다. 다음 달 입주를 목표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두 가구를 시작으로 지원가구를 지속 발굴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상 선정은 지난 9월 시가 진행한 중증장애인이 거주하는 반지하 370가구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침수피해 신청가구, 침수위험 등급이 높은 가구 등을 먼저 추려낸 다음 거주자 면담과 현장 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시범사업 대상인 북아현동, 화곡동 반지하주택은 실태조사한 가구 중에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빗물 유입을 막을 외부 물막이턱과 침수·화재경보기 설치로 거주자 안전을 강화한다.
이밖에 창호·단열·방수 작업을 진행하고 곰팡이로 가득한 벽지와 장판, 싱크대 등을 교체한다.
지체장애인이 사는 화곡동의 경우에는 실내에서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제거하고 욕실 손잡이 설치 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민·관 협력사업 추진 시 반지하주택 특성을 고려해 침수, 화재 등 재난 위험뿐 아니라 환기, 위생, 채광 등 주거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반적인 주택 성능개선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지하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중증 장애인뿐만 아니라 주거약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 참여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주거약자를 돕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에 공감하고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신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 주거환경 개선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제2, 제3의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를 적극 발굴해 주거안전 취약계층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eong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