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더스 우승에 눈물 쏟은 정용진 부회장
18~20일 우승 기념 '쓱세일' 예고
"야구팬을 잠재 고객으로"...전략 효과
참사 애도 '쓱데이' 취소, 아쉬움 달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야구팬을 잠재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세계 유니버스'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전날 개인 인스타그램에 '쓱세일' 예고 포스터를 올렸다. '2022 KBO 리그 통합우승 쓱세일' 문구로 SSG랜더스의 우승 기념 행사임을 알렸다. 포스터에 따르면 쓱세일은 오는 18~20일까지 열리며,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SSG랜더스 우승 기념 '쓱세일' 예고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
SSG랜더스는 지난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직후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도 필드로 내려와 선수들과 축하를 나누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인 타이틀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홈 관중 1위를 차지했다"며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야구사랑이 컸던 만큼 랜더스 우승 후 그룹 차원의 할인 행사를 기대하는 고객의 목소리가 컸다. '쓱세일'은 이 같은 고객과 야구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정 부회장의 결단으로 보인다. 이번 쓱세일에는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미 신세계 계열사들은 랜더스 우승을 기념해 팬 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다. 랜더스의 메인 스폰서인 SSG닷컴은 오는 30일까지 '랜더스 통합 우승 축하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다. 댓글을 남긴 고객 중 2022명을 추첨해 선수단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22시즌 홈 어센틱 유니폼과 야구공' 등을 제공한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서는 다이나핏, 스노우피크 등 인기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24도 오는 17일까지 우승 기념 이벤트를 연다. 야구 관련 먹거리 상품 8종을 이마트24 앱 통합바코드 스캔 후 결제 시 2000만원대 카라반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같은 기간 '김광현 KK도시락'을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 시 100원에 판매하고, 야구장 인기 먹거리 5종을 BC페이북으로 결제 시 5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과 W컨셉도 지난 13일까지 랜더스 우승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SSG 정용진 구단주를 비롯한 선수단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
특히 이번 행사로 신세계그룹이 구상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세계는 야구단 인수 당시 야구팬들이 단순히 야구를 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이벤트와 마케팅을 연계해 야구팬을 잠재적인 '신세계 유니버스'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특히 그룹 최대 할인 행사인 '쓱데이'가 이태원 참사 여파로 취소된 가운데 '쓱세일'은 매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쓱데이'는 지마켓과 옥션까지 합류해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11일까지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대형 참사로 신세계는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지난해 이틀간 진행한 '쓱데이' 매출은 총 86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쓱세일'의 경우 3일간 진행될 예정으로 '쓱데이'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쓱데이' 행사 기간에는 이마트 행사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고객들이 많이 몰린다"며 "'쓱데이' 취소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쓱세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