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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 SPC, 이번엔 '배임 혐의' 압색까지…악재 이어져

기사입력 : 2022년11월09일 13:54

최종수정 : 2022년11월09일 17:14

검찰, 2년 중단됐던 SPC 재수사...총수일가 정조준
SPL산재사망사고 이후 잇단 논란...사과만 네 번째
품귀현상 포켓몬빵도 불매 여파...기업도 동참 분위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SPC그룹이 쏟아지는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산재사망사고 등 잇단 논란으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한데 이어 검찰도 계열사 부당지원, 배임 혐의 등 총수일가를 겨냥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전날인 8일 허영인 SPC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과 관련해 서울 양재동 SPC 본사 및 계열사 사무실 대상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계열사 주식을 저가로 양도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7월 계열사 부당지원, 배임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SPC 그룹에 과징금 총 647억원을 부과하고 허 회장 등 경영진을 검찰 고발한 바 있다.

해당 고발 건에 대한 수사는 지난 2년여 간 사실상 중단상태였다. 그런데 지난달 산재사망사고 등으로 SPC그룹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검찰의 재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허 회장의 사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의 화살이 총수일가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직원들이 포켓몬빵을 진열하고 있다. 2022.05.03 pangbin@newspim.com

SPC그룹의 위기는 연이은 산재 사고로 촉발됐다. 지난달 15일 새벽 계열사 SPL의 평택공장에서는 20대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았고 사망 직원의 동료들에게 생산 업무를 강행하도록 하는 등 미흡한 대응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이후에도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같은 달 23일에는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일이 나타났다. 또 이달 3일에는 SPC삼립 사업장에서 현장 점검을 나온 고용노동부 감독관의 서류를 직원이 무단 유출하는 일도 발생했다.

산재사망사고 이후 SPC그룹은 허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나서 대국민 사과와 1000억원을 투입하는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또 수년째 갈등을 빚던 노조와도 협상에 나서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상황이다. 잇단 사고에 무단유출 논란까지 더해지며 SPC그룹이 최근 한 달간 발표한 사과문만 네 차례에 달한다.

SPC그룹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A사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포켓몬빵 판매량은 사고 이전인 9월 23일부터 지난달 14일 대비 5.4% 하락했다. 또 대형마트 B사의 지난달 15일~31일 포켓몬빵 매출은 직전 동기간(9월 28일∼10월 14일)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

SPC삼립의 포켓몬빵은 출시 이후 줄곧 품귀현상을 빚었던 제품이다. 사고 직전까지 대형마트 등에서는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했다. 그런데 SPC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셈이다.

불매운동은 기업으로도 번졌다. 직원 간식으로 SPC삼립빵을 제공하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최근 간식납품업체를 SPC에서 롯데제과로 변경했다. 한국GM 부평공장도 최근 SPC 빵을 간식으로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기업 차원의 불매운동은 노동계가 주도하고 있다. 노조가 소속 사업장에 SPC제품 납품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3일 노보를 통해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채 이윤에 눈이 먼 기업이 만든 빵을 더는 먹을 수 없다"며 "사측은 SPC 삼립 제품 간식 지급을 당장 중단하고 다른 기업 제품으로 대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관련해 마트,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부문에서 SPC삼립의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73.09%로 나타났다. 개인제과점을 포함한 전체 제빵시장 규모는 7조4000억원 수준으로 SPC의 점유율은 40%대로 추산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에서 SPL 직원 사망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2.10.21 hwang@newspim.com

일각에서는 SPC불매운동으로 파리바게뜨 등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과도하게 피해를 입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불매운동에 대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SPC는 지난달 21일부터 식빵, 단팥빵, 소보루빵 등 13종에 대해 유통기한 안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재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먹거리는 특히 소비자들의 관여도가 높기 때문에 불매운동 타격이 크다"라며 "SPC 사고 이후 사내에서도 제조공장 등에 안전 조치와 교육을 강화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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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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