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권 부소장 "안전사고 매뉴얼대로 탈출에 사력"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군 재산면의 한 '아연광산 매몰사고' 고립작업자들이 칠흑의 막장에서 평소 익힌 '안전사고 매뉴얼'을 상기하며 사력을 다해 마침내 '221시간의 극적 생환'이라는 기적을 일군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오전 10시 사고현장에서 있은 구조 관련 마지막 브리핑에서 이상권 해당 광업소 부소장은 "(고립된) 그 분들이 위치했던 장소가 우리가 생각했던 곳보다 좋은 장소에 나름대로 대피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놓고 대피하고 있었다"고 구조 당시의 갱도 상황을 설명하고 "그 장소는 토사가 많은 양이 아니라 천만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광업소 측은 이번 고립작업자들의 '자력 탈출' 구조 관련 (사고 당시) 토사가 밀려왔어도 경험과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해 안전하게 대피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상권 광업소부소장이 5일 오전 경북 봉화의 '아연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립작업자들의 '자력탈출 구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2022.11.05 nulcheon@newspim.com |
이 부소장은 갱도 내 작업 관련 안전사고 대비 매뉴얼로 " '공기가 들어오는 쪽으로 대피하라', '물이 흘러 나오는 쪽으로 대피하라', '작은 물건이 있으면 따라가서 공간으로 피해 대기하라'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부소장은 '갱도 내 모닥불을 피운 것' 관련해 "갱도 내에서 모닥불을 피운 것은 그 분들의 판단이었다. 저희 갱도는 두 개의 수갱이 서로 관통하면서 공기 흐름이 자연스러운 환경의 갱도이다"며 "본래 갱도 내에서 화기엄금은 아니지만 모닥불을 취급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 분들이 현명하게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부소장은 또 '갱도 내에 비닐 등이 구비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비닐은 갱내에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고립된 작업자들이 현장 주변에서 다른 용도로 썼던 것을 회수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립작업자들이 221시간 머물렀던 갱도 내에는 '비닐을 이어 만든 천막형태'와 '모닥불'이 피워진 상태였다.
'이번 구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는 질문에 이 부소장은 "저희가 예상하고 있던 갱내 상황이라는 것은 수시로 변하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저희들이 나름대로 광산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갱도를 관리하고 있는데 예상을 빗나갔을 때 또 붕괴가 다시 왔을 때 가장 난감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갱도 내 작업 중 매몰사고로 고립된 2명의 광부는 221시간만인 4일 밤 11시3분쯤 자력으로 탈출해 마침 구조작업을 하고 있던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돼 갱 밖으로 생환했다.
이들 생환 광부들은 현재 안동병원에서 응급검사를 받고 일반병상에서 진료와 함께 안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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