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증거 '권총' 미확보...혐의 입증 관건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21년 전 발생한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첫 번째 재판이 열린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4일 오전 10시 강도살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승만(52)과 이정학(51)에 대한 첫 재판을 연다.
당초 첫 재판은 지난달 12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피의자 이승만이 범행 일부를 부인하면서 일정이 4일로 미뤄졌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21년 전 발생했던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이승만이 2일 대전 검찰에 넘겨졌다.2022.09.02 jongwon3454@newspim.com |
이승만은 은행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 씨를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하며 이정학이 살인을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이승만 본인이 범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사건 당시 총을 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승만의 이러한 주장에 따라 이승만 측 국선변호인이 변경되면서 기록 검토 등에 시간이 더 필요하는 의견에 따라 첫 재판이 변경됐다.
이승만의 범행 일부 부인과 범행에 사용됐던 권총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데다 CCTV 등 증거자료가 많지 않은 상황으로 검찰이 이들에 대한 범행을 어떻게 입증할지가 관건이다.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은 21년만에 대전경찰청이 과학 수사를 통해 범인을 특정하고 검거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피의자 이승만과 이정학은 지난 2001년 10월 15일 대전 대덕구에서 순찰 중인 경찰관을 승용차로 들이받은 뒤 38구경 권총을 빼앗았다. 이후 같은 해 12월 21일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서 현금수송용 가방을 내리는 은행 출납과장 김씨에게 권총을 발사해 살해하고 현금 3억 원이 든 현금수송용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으나 경찰이 차 안 마스크와 손수건 등 유류물의 DNA를 충북지역 불법 게임장에서 발견된 DNA와 대조 분석해 지난 8월 25일 이승만과 이정학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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