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카카오페이 시스템에서 위규 사항을 발견해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7일부터 카카오페이에 대한 현장 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전체 IT 관련해서 현장 점검을 받았는데 추가적으로 확인할게 있어서 검사로 전환했다"며 "데이터센터는 한쪽이 문제 생겼을 때 빠른 시간 내 백업할 수 있도록 시스템 라인을 두 줄로 깔아야하는데 그게 미흡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의 데이터센터 이원화 시스템이 적절했는지 들여다 볼 방침이다. 데이터 이원화란 기업의 전산 업무를 담당하는 주전산센터의 백업센터(재해복구센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했을 때 카카오의 주전산센터에 불이 났는데, 재해복구센터로 데이터가 이전되지 못해 카카오 관련 모든 서비스가 약 이틀간 멈춰 논란이 됐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와 함께 판교 센터에 입주해 있는데, 판교 센터 시스템 전원이 한꺼번에 차단돼 자동 이전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카오페이가 서버를 이중화하는 과정에서 미비했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현장점검에서 위규 사항이 밝혀지면 곧바로 검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도 현장 검사를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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