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주말 이태원 압사 사고를 주요 외신들도 톱뉴스로 전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누리꾼들은 선진 도시 서울 한복판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등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소개된 이태원 참사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주를 이뤘다.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경위를 상세히 보도한 WP 기사에 해외 누리꾼들은 축제를 즐기러 나간 젊은이들이 한순간에 목숨을 잃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WP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 기사에 달린 댓글들 [사진=WP기사 댓글캡처] 2022.10.31 kwonjiun@newspim.com |
이번 뉴스를 보면서 순식간에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압사 사고의 위험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기피할 것이란 코멘트도 상당수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 서울처럼 발전한(sophisticated) 도시가 이번 같은 대규모 인파가 운집했을 때의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면서, 행사 주최측이나 유관 부서에서 컨트롤 계획을 미리 세웠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외신 기사 댓글 중에는 대중이 운집하는 장소에는 사람들 간 일정 거리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고, 사람들이 많은 골목길이나 좁은 공간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이동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을 때는 팔꿈치를 들고 최소 공간을 확보하며 움직여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언도 나왔다.
폭스뉴스와 NYT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이번 사고가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왔으며 미국 등 해외에서 역시 이러한 사고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경고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홍콩을 방문해 거리를 걸으면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서, 접근 제한이 없는 공공장소에서 이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솔루션이 사실상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새해 전야에 뉴욕 타임스퀘어를 찾았다가 인파에 묻혀 다리가 들린 채 이동했던 적도 있었다면서, 이번 이태원 참사가 가슴아프긴 하지만 관리감독 부실로 일어난 분명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한국에 잠깐 살아본 적이 있다는 한 누리꾼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 때도 북적이는 이태원과 같은 곳에 수만 인파가 운집하도록 내버려 둔 서울시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세월호 사고때처럼 젊은이들의 희생이 반복된 점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한 누리꾼은 이번 일로 앞으로 서울시의 군중 통제 관련 법규가 제대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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