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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중국] ④안보·투쟁 강조...美中 갈등 심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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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부 환경 불안이 習의 '대미 투쟁' 부추겨
기술 경쟁 가열, 대만 놓고 '격돌'
외교사령탑도 강경파로 구성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마침내 막을 연 시진핑(習近平) 집권 3기, 중국의 외교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협력'보다 '투쟁'을 강조, 기존의 강경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 성향의 인사로 구성된 차기 정부 외교라인 역시 미중 관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시진핑의 중국] 글싣는 순서

1. 신시대 중국 어디로 가나
2. '시코노믹스' 좌클릭 거세지나
3. '지한파' 시진핑 3기, 한중 관계는
4. 안보·투쟁 강조...美中 갈등 심화 예고
5. 20대 이후 新 경제 지형도

◆ 미중 경쟁, 기술 분야서 '격화'...대만 문제서 '정점'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낭독한 업무보고 중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안보(안전)'다. 5년 전 19차 당 대회에서 54번 등장했던 안보가 이번에는 91번 언급됐다.

당 대회 업무보고 중 눈에 띄는 또 다른 대목, '외부세력'이다. 관측통들은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외부세력'이 사실상 미국이라고 분석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연설에 미국에 보내는 간접적 메시지를 담았다"며 서방과의 긴장 고조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짚었다.

매체는 그러면서 시 주석이 정치적 상황을 묘사함에 있어 처음으로 '위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 시점에서 중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실제로 시 주석은 당 대회 보고에서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 특히 외부 세력의 위협·억제·봉쇄·극한 압박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국익이 가장 중요하고 국내 정치가 우선시하는 원칙에 따라 전략적 집중력을 유지하고 투쟁 정신을 진작하며 국가 발전과 안보의 주도권을 견고하게 장악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안보와 투쟁을 강조한 것을 두고 '당연하다'는 반응도 내비치고 있다. 대외 안보 불안이 크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미국과의 대결 구도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의 성장세 둔화·사회 불평등 심화·소득 제로 코로나 고수에 따른 불만 고조 등 중국 내부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당을 중심으로 한 결속력을 다지고 시 주석의 '1인지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이목을 외부 세계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진=셔터스톡]

미국과의 패권 경쟁은 기술 분야를 주 무대로 전개되며 대만을 놓고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영역에서 중국 고립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기술자립·자강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 5월 대중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발표,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안보 차원에서 경제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마당은 작게, 펜스는 높게(small yard, high fence)'라는 전략을 통해 경쟁자인 중국에 미국의 첨단 기술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계획임을 밝혔다.

시 주석은 당 대회 보고에서 "국가 전략적 요구에 집중하고, 선도적인 토착 과학기술 연구를 수행하는데 힘을 모아 핵심 기술 싸움에서 단호하게 승리할 것"이라면서 기술 자립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인 중국 문제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기술 통제 움직임에 대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중국을 계속 억누르고 제압하려 한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때리기에 관해) 이제 몸을 막 풀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미중 갈등의 핵심 사안 중 하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이 전례 없이 막강한 권력을 가지면서 미중 관계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대만을 둘러싼 무력 충돌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중국에 있어 반드시 통일해야 할 중국의 일부다. 양안 통일은 역사적 사명이며, 특히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반열의 '인민영수'가 되길 원하는 시 주석에게 있어서는 반드시 완수해야 할 과업이다.

반면 미국은 점차 대만을 하나의 주권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1979년 수교 당시 중국과 합의했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태도에서는 대만으로의 쏠림 경향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시 주석은 당 대회 보고에서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활동과 대만 사무에 관한 외부세력의 엄중한 도발에 맞서 반(反) 분열·반 간섭 중대 투쟁을 결연히 전개했다. 이를 통해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정성을 수호하고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강한 결심과 강대한 능력을 보여주었다"면서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행위를 결연히 반대하고 외부세력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양안관계의 주도권과 주동권을 굳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력 사용도 언급했다. "무력 사용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외부세력의 간섭과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열분자 및 그들의 분열활동을 겨냥한 것이지 결코 다수의 대만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하면서다.

외부에 공개된 영문판과 시진핑이 낭독한 보고에는 생략됐지만 당 대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는 "군사작전을 쉽게 전개하고 위험과 갈등을 통제함으로써 국지전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SCMP는 전했다.

19차 당 대회 업무보고에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이번에 '국지전 승리'가 언급된 것은 대만에서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차 당 대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는 대만 독립 만대 및 억제 의지가 명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개정안 전문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 대표(대의원)들은 '대만 독립을 단호히 반대하고 억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집권 3기 최고지도부 인선을 발표한 뒤 연설하고 있다. 2022.10.23 wodemaya@newspim.com

◆ 외교 안보라인에 강경파 기용, '전랑외교' 기조 유지

시 주석은 당 대회 보고서 '중국식 현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식 현대화'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현대화로서 각국 현대화와의 공통된 특징과 자신의 국가 상황에 기반한 중국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라고 정의내렸다. 서구와는 다른 중국만의 발전 모델을 확립하고 이를 외부에 전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방 세계와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또 다른 대목이다.

외교 사령탑을 측근의 강경파 인사들로 채운 것은 대미 정책에 있어 기존의 '전랑(戰狼)외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명확한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늑대외교, 늑대전사외교로도 불리는 전랑외교는 중국 외교관들의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전랑외교의 대표주자는 왕이(王毅) 현 외교부 부장(장관)이다. 왕이 부장은 올해 69세로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하는 것)'의 은퇴 기준을 넘겼지만 정치국 위원 24명에 포함되며 양제츠(杨洁篪)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제츠는 205명의 중앙위원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해 72세로 고령인 것도 문제지만 차기 지도부 구성에서 나이보다 능력 중심의 '능상능하' 원칙이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낙마 원인은 다른 데 있어 보인다.

관측통들은 그의 '온건적' 성향이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분석한다. '투쟁 정신'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반영된 인사 결과로 시 주석의 '강경 정책'을 관철시키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란 뜻이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20차 당 대회 기간 기자최견에서 "과감하게 투쟁하고 투쟁을 잘하는 것은 중국 외교의 우수한 전통이자 선명한 특징"이라며 "중국 외교는 계속해서 투쟁 정신을 발휘하고 투쟁 능력을 높여 국익과 민족의 존엄을 수호하는 최전선에 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리시, 차이치, 자오러지, 시진핑, 리창, 왕후닝, 딩쉐샹. 2022.10.23 wodemaya@newspim.com

'중국식 현대화' 개념을 만든 인물도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의 '책사'로 일컬어지는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의 작품으로, 그는 시 주석의 '중국몽'을 설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왕후닝 서기는 19기 상무위원회에서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은 데 이어 20기 상무위원회에서는 권력 서열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으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막후에서 외교 문제에 관여해 온 그가 차기 지도부에 잔류하는 것 역시 시 주석이 미국과의 경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여겨진다.

왕이 부장의 뒤를 이을 차기 외교부장으로는 친강(秦剛) 주한 미국대사가 유력해 보인다. 친강 역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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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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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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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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