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의혹을 제기했을뿐...단정적 표현한 적 없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로세로연구소 관련자들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25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 등 3명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4.08 pangbin@newspim.com |
강용석 변호사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세간의 의혹을 제기했을 뿐 한번도 단정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다"면서 "또한 대통령 선거와 같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에게 정당한 의혹제기마저 하지 못한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 역시 "검찰이 공소사실이라고 밝힌 부분은 저희가 방송한 내용과 전혀 다르다"며 "저희는 이재명이 소년원을 다녀왔다거나 불륜을 저질렀다고 말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죄의 핵심은 사실 적시로 어떤 사실을 어떻게 적시했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기재를 해줘야 하는데 검찰의 공소장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그냥 짜맞추기 식으로 명예훼손죄를 기소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또한 "저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방송에서 무책임하게 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며 "각종 의혹제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견 제시를 했을 뿐 특별히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강 변호사는 "저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지만 검찰은 저희가 그런 말을 했다고 기소를 했으니까 그것이 허위사실 적시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진료기록 등에 대한 사실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재판부는 속행하고 다음 기일에 증거 의견과 증인 신청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12월 6일로 예정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이 대표가 어린 시절 소년원에 다녀올 정도로 큰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는 불륜으로 인한 부부 사이의 다툼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후보자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