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서 그림 분리 전 모습 3차원 시각화 '최초'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가상현실로 제 모습을 찾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에 따르면 고려시대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일제강점기에 벽에서 떼어지기 전 모습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복원해 27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조사당벽화의 복원 성과를 공유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VR로 재현된 모습 [사진=문화재청] 2022.10.25 89hklee@newspim.com |
경상북도 영주에 있는 부석사 조사당은 고려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로 조사당 벽화는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의 조각상을 모신 감실 맞은 편 벽면에 여섯 폭에 걸쳐 제석천과 사천왕, 범천 등을 그린 불교회화다.
일제강점기인 1916~1919년 경 조선총독부가 조사당 건물을 해체해 수리하던 중 벽에서 철거됐고 이후 벽체 뒷면 일부와 표면의 균열 등이 석고로 보강된 후부터는 액자에 담긴 상태로 보관돼 왔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전문가들과 함께 도상을 분석한 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모사도 원본과 초분광 카메라 촬영 결과를 활용해 철거되기 전의 벽화 모습을 도면으로 복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벽에서 분리되기 전의 벽화를 3차원 공간 속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VR 콘텐츠로 제작해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부석사 조사당 내부 가상재현 화면 [사진=문화재청] 2022.10.25 89hklee@newspim.com |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이번 디지털 복원 VR 콘텐츠는 오랜 세월 손상된 벽화의 도상을 상세히 고증하고 벽에서 그림이 분리되기 전의 모습을 3차원으로 시각화한 최초의 사례로, 근대기 이후 벽화의 보존 이력을 기록한 시각자료들과 함께 전용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27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열리는 학술토론회에서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도상 연구와 디지털 복원'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날 조사당 벽화의 도상 명칭과 배치(박은경, 동아대학교)와 범천과 제석천 그리고 사천왕 도상의 시작(임영애, 동국대학교), 신장 벽화를 통해 본 부석사 조사당 건립의 배경과 의미(심영신, 숭실대학교) 등 3개의 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어지는 2부에서도 조사당 벽화의 근대기 기록과 디지털 복원 성과(박윤희,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당 벽화의 과학적 보존(정혜영,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2개의 주제 발표가 준비된다. 당일 행사 현장에는 벽화의 VR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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