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투협회장 경선] ①전병조 "규제에 맞서 목소리 낼 협상 적임자"

기사입력 : 2022년10월24일 06:45

최종수정 : 2022년10월24일 09:06

제6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릴레이 인터뷰
관·업계 두루 경험...'가교 역할' 내세워
"회원사 대신해 싸워줄 협회장 되겠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군 면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이사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금융투자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전 전 대표는 1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금융투자협회는 이익단체고 회원사들을 대신해 규제 당국에 의견을 전하는 곳"이라며 "규제를 만들어보기도 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금융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설득할 자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전 전 대표는 관과 업계를 오가며 경력을 쌓은 관록 있는 금융 전문가다. 재정경제부와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쳤으며, 업계에서는 기업금융(IB)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전 전 대표는 금투협회장 후보로 출마하며 업계를 대신해 규제 당국과 협상할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다음은 전 후보와의 일문일답.

-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무엇인가.

▲ 한마디로 말해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서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가지 과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혁신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의 부를 증진하는 것이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후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 금융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인 셈이다. 금융 산업이 활력을 찾아야만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성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금융 산업에 활력을 찾는 일은 제일 잘 할 수 있어 도전한다. 경력 상 평생 동안 금융을 했다. 재무부 국제금융과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구조화 금융이 업무였다. 선박 금융과 선박 제작금융, 해외 건설 자금 지원 업무를 맡았다. 나중에 돌아보니 공무원 최초로 구조화 금융을 했던 사람이 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 공채로 들어가서 태국 부실은행을 정리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 금융투자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하고 싶은가.

▲ 규제 완화 부분이다. 주차 단속을 많이 하는 지역이 있다고 예를 들어 보자. 단속 주기를 줄여 달라, 하지 말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 주차 단속이 필요했던 이유는 그 지역의 주차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공간을 재배치해서 주차 공간을 늘리는 식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고쳐야 한다. 즉 규제를 재설계해야 한다. 세상이 변하면서 작년에 맞던 규제가 올해는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세세하게 기준을 조정하기보다는 재설계라는 대원칙을 세우고 포괄적 규제로 바꿔야 한다.

또 행정규제 단계에 있는 것들을 자율규제로 넘겨야 한다. 자율규제라는 것은 전문가 집단이 자기 고객을 보호하면서 질서정연하게 이익을 추구하도록 하는 협약 같은 구조다. 이런 부분은 협회에 위임을 해주고, 그 대신 잘못하면 엄하게 처벌하면 된다. 우리나라 금융투자협회 규정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적다. 분쟁 조정 절차 같은 경우에도 다른 나라에서는 1차로 금융사, 2차적으로 협회가 하게 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금융감독원으로 간다. 행정자원이 낭비되는데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번 부분은 협회가 분담을 해줘야 한다. 금융소비자보호 측면에서도 협회 역할이 더 필요하다.

- 협회가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까?

▲ 산업의 위상, 협회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현재로선 너무 목소리를 안 내는 협회 중 하나다. 우리나라 금융은 덩치는 좋은데 만족도가 많이 떨어진다. 월스트리트를 보면 한국인 중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 이건 우리나라 인프라와 제도가 잘못됐다는 방증이다. 한국인이 못나서 금융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무엇을 고칠 것인가. 당국에는 전문가 집단이 자기 고객과 업을 조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한다. 그걸 설득해내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 일은 제가 정말 잘 할 수 있다.

- 증권사 출신들이 협회장을 맡다보니, 운용사들의 불만도 큰 것 같다.

▲ 증권업에서 봐도 운용 규제가 너무 많다. 제가 IB를 할 때 운용사와 협업을 많이 해야 했는데 안되는 게 진짜 많더라. 일선에서 누구보다 그 고충을 알던 사람이다. 예를 들어 외국 국채를 10% 이상 담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조건이 OECD 국채였다. 더 안전한 싱가포르 국채는 안 되고, 그리스·멕시코는 된다는 얘기다. 행정규제를 하다보면 현업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저는 이럴 때 같이 목소리 내며 나설 수 있는 사람이다.

-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불거진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노력은.

▲ 근본적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사모펀드는 감시망이 약한 것 같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면 협회의 역량이 필요한데 현재 2가지가 부족하다. 먼저 물리적 자원이 없고 정보도 없다. 주식은 상장 전에 적격심사를 받고, 거래될 때는 시장 감시를 받지만 펀드는 누가 사갔는지도 중간에 내용을 왜 바꿨는지도 모른다. 주식거래처럼 정교하게 조금 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고, 제가 협회장이 되면 이런 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생각도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전병조 금융투자협회 회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0.19 hwang@newspim.com

- 정부, 금융당국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은.

▲ 주변에서 당국과 '정보 공유가 안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가 아는 만큼 그쪽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건의를 하는데 실제로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식을 공유하고 시장 흐름을 상시적으로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입법 기관도 들어오고, 제도 감독하시는 분들과도 상시협의 채널을 구축해서 꾸준히 자료를 공급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

-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금투협회장으로서 강점은 무엇인가.

▲ 협회는 이익단체다. 협회장 선거는 좋은 사람, 친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회원사들이 현업을 하고 인가를 받는 일을 할 때 규제 당국에 원하는 말을 대신해 줄 사람을 뽑는 선거다. 대신 싸워줄 사람이 필요한 거다. 저는 그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규제도 만들어봤고 규제를 만들 때 (당국에서) 제일 공포스러워하는 것도 안다.

-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에 대한 의견은.

▲ 제 공약 중 하나가 금융투자회사들에 엔젤이나 엑셀러레이터 기능 규제를 풀어 달라는 것이다. 벤처 대출 문제도 있다. BDC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자금 통로가 되기 때문에 일단은 활성화되는 게 중요하다. 추후에 운영을 해보고 좀 더 다듬어야겠지만 일단은 론칭하는 게 중요하다.

추가적으로 증권사의 순자본비율(NCR) 규제도 좀 더 개선돼야 한다. 중소 특화 증권사의 경우 투자를 할수록 NCR 규제에 부딪히게 된다. 규제를 좀 더 모험투자에 친화적으로 바꿔야 BDC를 포함해 여러 투자 수단이 생겼을 때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 금투협 회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협회가 할 소리를 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회비 300억원 규모 협회를 만들어 놓았으니 거기에 걸맞은 사람을 뽑아서 활용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대신 싸워줄 수 있는 사람을 써 달라.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전병조 금융투자협회 회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0.19 hwang@newspim.com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