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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 벤처] ④위축된 벤처 투자 생존법…인센티브·해외 자금 유입 '방점'

기사입력 : 2022년10월19일 11:13

최종수정 : 2022년10월31일 09:01

축소된 모태펀드 예고 속 내년 투자 '혹한기'
VC 투자 '가점' 제공해 모태펀드 운용 선정
컴업·뉴욕서밋 활성화…오일머니 확보 관건

벤처 업계가 극심한 한파를 겪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업계 전반으로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악재가 계속되면서 통상 창업 3~5년차에 찾아온다는 '데스밸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 도래 시점도 짧아지고 있다. 닷페이스·라이픽·유저해빗 등의 유명 스타트업이 올해 폐업을 결정한데 이어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도 결국 이달 초 경영권 매각을 택했다. 뉴스핌은 한국의 신성장 엔진인 스타트업 업계의 위기와 대안을 살펴봤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에 의존해서는 안되지만 지금 시기에 자금줄이 끊겨서는 안될 일입니다."

한 벤처기업 대표의 말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긴축재정 기조로 일관하며 실제 벤처투자에 대한 출자나 추가 지원을 줄이면서 사실상 벤처업계는 정부와 민간이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아닌지 불만을 토로했다.

[생사기로 벤처] 글싣는 순서

1. 빨리 찾아온 '죽음의 계곡'...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스타트업들
2. '증시→IPO→벤처'...도미노식 돈줄경색 심각
3. 자금난에 '임상 보류'...바이오, 성장 동력 타격
4. 위축된 벤처 투자 생존법…인센티브·해외 자금 유입 '방점'
5. '유동성 공급', 기업구조혁신펀드 지원에 그쳐
6.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규제완화·해외진출 정부 지원 절실"

그렇다고 정부도 곳간을 털어서 벤처투자에 '올인(All-in)'하기에는 경제 전반에 적색등이 켜졌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미 윤 정부 들어 '선택과 집중'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시장에 투입될 자금이 마르지 않도록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데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다.

긴축 재정 속 줄어든 모태펀드 출자…'혹한기는 내년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8월 말께 국회에 총 13조6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제출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인 19조원 대비 28% 이상 줄어든 규모다. 

범정부 차원에서 긴축재정 기조에 있다보니 중기부 예산 역시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중기부 자체적으로도 당초 14조원 수준으로 낮춰 예산을 요구했는데 이보다도 500억원 가량 줄어든 규모로 예산안이 책정됐다.

예산안을 살펴봐도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벤처스타트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모태펀드의 축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규모는 3135억원 수준이다. 올해 대비 39.8%나 내려앉았다. 최근 모태펀드 출자금액을 보면 ▲2017년 8300억원 ▲2018년 4500억원 ▲2019년 2900억원 ▲2020년 1조원 ▲2021년 1조700억원 ▲2022년 5200억원 등이다.

벤처업계로서는 내년이 투자 혹한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투자의 승수효과가 있다보니 투자효과가 더 커지는 상황"이라며 "벤처캐피탈(VC)이 자금을 별도로 모으는 것보다는 부담이 적기 때문에 투자가 원활한 게 모태펀드인데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무턱대고 투자처를 늘리거나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자금이 축소된 것에 대해 투자 위축이 예고된다는 말에 중기부는 오히려 반박하고 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정부에서 올해 절반이 삭감됐고 이번에는 1700억~1800억원이 추가로 삭감된 것"이라며 "삭감을 하게 된 이유는 국가 재정의 건전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모태펀드가 줄어서 투자를 못하는 결과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대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현재 돈이 쌓여도 투자를 하지 않다보니 이럴 때는 정책자금으로 연결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스타트업 관련 전문가들도 현재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자금이 부족해서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는 데 고개를 가로젓는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창업벤처연구실장은 "기본적으로 벤처캐피탈이나 관련 플랫폼 대표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투자금이 없다기보다는 고환율·고금리 등 상황에서 투자가 위축될 것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투자 단계에서 후속 투자는 규모가 크다보니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려워 이런 부분에서 선뜻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의 자금 선순환…해외 자금 유입 등 전방위 자금 수혈 집중

중기부 역시 거시 경제의 악재에 대해 선제적인 정책 마련에 나설 참이다. 모태펀드 출자규모가 축소됐지만 시장에 투자금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기부는 다음달 초 '벤처스타트업 시장 활성화 대책(가칭)'을 통해 줄어든 모태펀드의 틈을 채울 예정이다. 규모가 줄었어도 선호도가 높은 모태펀드의 신규 운용사 선정을 두고 실제 원활한 투자에 나섰거나 향후 나설 수 있는 벤처캐피탈을 선별할 계획이다.

기존 모태펀드 운영사와 벤처캐피탈이 그동안 펀드를 결성하고 신속히 적시에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본다는 게 중기부의 복안이다. 실제 모태펀드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때 ▲펀드 조기 결성 능력 ▲투자집행역량 ▲사후관리역량 ▲수익률 등을 살펴본다. 여기에 신속투자 역량이 추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선정 기준은 적시에 투자를 해서 시장에서 자금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노력상'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10대 초격차 분야에서도 1000개에 달하는 스타트업 발굴 역시 기대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컴업2022 기자브리핑'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2022.10.18 victory@newspim.com

여기에 중기부는 민간 중심의 창업생태계 조성에 힘을 더욱 실어줄 예정이다. 다음달 9~1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컴업(COMEUP) 2022'을 통해 신호탄을 쏘아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민간주도로 개최해 5년 안에 온전히 민간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축제로 키운다는 게 중기부의 입장이다.

이영 장관은 "불모지에서 없는 것을 만들 때는 정부 주도로 하는 게 효과적이지만 갈수록 경직되다보니 속도감에 문제가 생긴다"며 "지원도 과하면 선의의 규제가 될 수 있고 스타트업이 파이를 키우고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정부가 가로막는 손을 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업의 경우, 국내 최대의 스타트업 행사일 뿐더러 국제적인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중기부는 컴업이 국내 투자사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투자사들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로 바라보고 있다. 컴업이 5년 안에 세계 5위 안에 들어가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만든다는 게 이영 장관의 포부이기도 하다.

중기부는 해외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방안 찾기에도 팔을 걷고 있다. 

이미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어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을 통해 정부 모태펀드와 미국 벤처캐피탈의 3000억원 공동펀드 조성을 약속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Pier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스타트업 데모데이 2부(KSCxMTB)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2022.09.22 photo@newspim.com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의 막대한 오일머니를 국내 투자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힘 쓰는 중이다.

뉴욕 서밋 현장에서 이 장관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국내 스타트업 투자로 유도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내년 1분기에 중동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사를 계획중"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강재원 실장은 "어려운 경기 여건에서 초기 투자나 중기 투자까지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이를 키워 엑시트하기에는 더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해외투자사가 나서야 한다"며 "결론적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에 따라 투자 여부가 갈릴 것이고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등이 국내 예비유니콘 등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다면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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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공천개입 수사 급물살 타나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속도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두 번째 파면이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검찰은 지난 2월 17일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연이은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 등에 착수하면서 잔여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윤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불소추특권'을 잃게 됐다. 기존 수사 대상이던 내란 혐의뿐 아니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법조계 안팎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계 출신 법조인은 "박 전 대통령도 파면된 다음에 소환조사가 바로 이뤄졌다"며 "곧바로는 아니겠지만 민주당 측에서 신속한 수사를 압박할 텐데 검찰도 조만간 협의를 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 등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3개월 만에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이 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고, 이후 열흘 만에 구속됐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명태균 수사의 경우 검찰이 좀 더 가열차게 할 것 같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있는데 이 또한 바로 착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신병 문제는 바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검찰의 신속한 수사는 진행되겠지만,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등은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조사하려고 들긴 하겠지만 소환조사의 경우 조기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라 검찰이 속도를 내서 수사 한다 해도 대선 정국에서 전 대통령 부부를 직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된 가운데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seo00@newspim.com 2025-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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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조기 대선 막 올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조기 대선 막이 올랐다. 현재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독주하는 구도다. 여·야 잠룡들은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론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등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5.04.03 ace@newspim.com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기 대선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라 파면 등으로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해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공직선거법 제35조 1항에 따라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조기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며 대권을 노리는 후보자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선두 주자는 이재명 대표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다. 야권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재수 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강'인 이 대표와 비교해 열세다. 야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개헌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도 차기 대권을 넘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40대 기수론' 등 정치권 세대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조기 대선에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후보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정통 지지자인 보수 표심을 먼저 얻어야 한다. 동시에 본선에서 중도층 표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도 보여줘야 한다. 여권 후보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 극복 방안으로 대통령 권한을 분산하는 개헌론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당은 곧 당내 경선을 시작해 본선에 올릴 후보자 선정에 들어간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라 조기 대선 24일 전부터 이틀 동안 대통령 후보 등록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러지면 각 당은 오는 5월 11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를 등록해야 한다. 여야는 약 8년 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후 1개월 안에 대통령 후보 선출을 마무리했다. 범야권이 대통령 단일 후보로 본선에 들어갈지도 주목된다. 당 내 간판 주자가 없는 조국혁신당은 '야권 통합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있는 민주당이 이에 응할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ace@newspim.com 2025-04-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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