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주 1000만~15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괴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드론 제거 작전 성공 소식을 알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2.08.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5월부터 10월까지 총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치솟은 에너지 물가를 잡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방출도 그 일환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힌 이후 최대 규모다.
10월 들어 국제 유가는 박스권 거래를 이어왔다.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과 경기 침체 전망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며 어느 한 방향으로의 급격한 움직임은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5월 말 유럽연합(EU)이 발표한 대러시아 추가 제재 중 러시아산 원유를 실어 나르는 선박에 대한 해상보험 가입 제재가 오는 12월 공식 발효될 예정이어서 시장에서는 공급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11월부터 일일 200만배럴 감산에 나서겠다는 'OPEC+(오펙플러스)'의 결정도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내달 미국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국정 장악력과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바이든과 민주당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특히나 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이 필수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 가격을 낮추거나 최소한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은 창구를 가지고 있다"며 행정부가 갤런당 4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는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한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8일 기준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3.87달러로 집계됐다.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6월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지만, 한 달 전에 비하면 20센트가량 오른 수준이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설 것이란 보도에 이날 국제유가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3.04%(2.60달러) 떨어진 82.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 12월물은 2.1% 빠진 89.7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