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지난 달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이 러시아군의 핵무기 보호를 받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악기구(NATO·나토)가 각각 핵전쟁 대비 군사훈련에 들어가기로 한 시점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을 만나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이 모스크바 당국의 핵 우산에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들 지역은 러시아 연방에서 양도할 수 없는 지역이며 모두 보호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들 지역의 안전보장은 러시아의 다른 영토와 동일하게 제공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전세가 불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점령지에 대해 영토 합병을 강병했다. 이후 모스크바 당국은 이들 합병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최악의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신들에 따르면 나토는 지난 4일 회원국들과 동맹국들에 러시아가 흑해에서 '최후의 날(둠스데이)'로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실험할 계획이 있다고 경고하는 첩보를 보냈다. 이어 러시아의 최첨단 스텔스 핵잠수함 '벨고로드'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지며 우려를 더 키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아무도 아마겟돈(인류최후의 전쟁)으로 끝날 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나토의 고위 관계자도 지난 12일 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핵 공격을 한다면 거의 반드시 우크라 동맹들과 잠재적으로 나토로부터 실질적인 대응을 촉발시킬 것"이라면서 모스크바 당국에 핵 옵션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