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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호텔·리조트에 햄버거까지...한화 삼남 김동선 전무

기사입력 : 2022년10월15일 08:26

최종수정 : 2022년10월15일 08:26

한화호텔·리조트에 백화점도...유통 사업 관장
승마선수 출신...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도
맡은 역할 과중한데....기업경영서도 금빛 성과 낼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겸 한화솔루션 신사업전략실장이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승마선수 출신인 그는 현재 한화 계열사 두 곳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능력 검증대에 섰다.

1989년생인 김 전무는 미국 다트머스대학에서 공부한 젊은 경영인이다. 이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스피탈리티 부문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 2020년 12월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그룹 경영에 복귀한지 2년여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현재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신사업전략실장도 겸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10.14 romeok@newspim.com

김 전무는 지난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승마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한화넥스트'를 설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태안 골든베이골프&리조트 등의 자산유동화에 관여해 무건전성을 확보, 차입금 규모를 크게 줄여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김 전무가 몸담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스피탈리티 부문 미래전략실은 신사업기획, 전략적 제휴 추진, 경영혁신 컨설팅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기획하는 조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사업인 여행·레저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은 만큼 펜데믹에도 굳건한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다.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리조트 사업 외에도 3D인테리어, 리모델링, 커머스, ESG플랫폼 사업 등 숙박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올해 2월부터 한화솔루션의 백화점사업인 갤러리아부문 신사업전략실 실장직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쉐이크쉑,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의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을 주도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1호점은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전무는 외식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 2017년 서울 강남에서 주취 폭행 사건으로 한화그룹에서 퇴사한 이후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2019년 독일 바센베르트에 중식 레스토랑 '다스 웍'과 일식집 '다스 샤부', 클럽라운지 '다스 아지트'를 열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일식집 '스기모토(杉本)'를 선보이기도 했다.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왼쪽)과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이 5일 서울 더 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식을 가졌다. [사진=갤러리아]

김 전무의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 소식은 공교롭게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갤러리아 부분을 인적분할키로 결정한 이후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김동선 전무 중심의 독립 운영을 염두에 두고 분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별도법인으로 나서는 갤러리아 부문은 내년 3월 상장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를 비롯한 F&B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 계열사 두 곳에서 신사업발굴에 매진 중인 그는 승마선수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다. 미국 유학시절인 2001년 본격적인 선수로 활동한 김 전무는 2006년부터 도하·광저우·인천 아시아게임에 연달아 출전해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또 3대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캉 세계선수권대회와 리옹 월드컵파이널, 리우 올림픽 등에 한국 최초로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는 예선탈락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지난 4월 내년에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출전권을 획득해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됐다.

다만 맡은 직책이 과중하고 국가대표로 금메달까지 도전하는 그가 기업경영에서 금빛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적지만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에 온전히 매진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레저, 외식 등 경험이 있는 전문 분야에서 시너지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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