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까지 경차 9만8408대 판매...10만대 돌파 확실
캐스퍼·레이, 전기차로 전환도 추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의 경차 캐스퍼가 출시 1년 만에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월간 최대 판매에 오르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경차 판매 10만대 시대가 확실시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달 출시 1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캐스퍼는 출시 첫날 1만8940대가 사전계약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캐스퍼 [사진= 현대차] |
같은해 10월 2506대, 11월 3965대가 판매된 이후 올해 9월까지 한 차례도 월간 판매량 3000대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12월, 지난 5월, 6월, 7월, 9월에는 월간 판매량 4000대를 넘어섰다.
캐스퍼는 올해 누적 판매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 9월까지 3만5012대 판매되며 현대차 RV모델 중에서 3만6880대가 판매된 팰리세이드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8월과 9월에는 각각 3302대, 4032대 판매되며 RV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출시 1년 만에 현대차 RV 모델을 대표하는 모델이 된 것이다.
캐스퍼 흥행에 힘입어 경차 시장도 연간 판매량 10만대 회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 판매량은 지난 2014년 18만대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2020년에는 10만대 선이 무너지며 9만6000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캐스퍼가 3만5012대, 기아 레이가 3만2796대, 모닝이 2만1626대가 판매됐고 한국지엠의 스파크도 8974대 판매돼 9월까지 경차 판매량만 9만8408대에 달한다. 이에 연간 판매량이 지난 2019년 이후 10만대선을 회복할 것이 확실시된다.
완성차업계도 경차 판매량이 늘어나자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며 고객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캐스퍼 신규 트림인 '디 에센셜(The Essential)'을 출시했다. 디에센셜은 현대차가 캐스퍼 고객의 선호 사양을 분석해 최적의 사양을 기본 적용한 트림이다.
[사진= 기아] |
기아도 지난 8월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레이'를 출시했다. 레이는 차로 유지 보조(LFA), 운전석 통풍시트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및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 운전석을 포함한 전 좌석 풀 폴딩 기능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지엠은 당초 창원 공장에서 내년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를 생산하기로 하면서 스파크 단종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내수 판매를 견인하고 있어 당분간 스파크 생산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완성차업계는 향후 경차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경차의 판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아는 오는 16일까지 이달 초까지 레이 EV를 활용한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차량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PBV를 개발하기 위함이다. 기아는 향후 아이디어의 상품성 및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량 출시도 검토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고객 아이디어가 직접 실현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PBV 생태계를 고객과 함께 만들어 나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스퍼를 위탁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도 내년 하반기 전기차 생산을 위한 보완 설비 구축하기로 했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창사 3주년 기념식에서 "내년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보완설비를 구축하고 오는 2024년 상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이라며 "전기차 양산을 계기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상생을 실천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캐스퍼를 생산하는 GGM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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