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단독] SGI서울보증, 사잇돌대출 '4.6조' 방치...서민대출 60% 축소

기사입력 : 2022년09월29일 14:22

최종수정 : 2022년09월29일 16:59

올해 1~8월 사잇돌대출 5천억, 올해 60% 감소 전망
SGI서울보증 '사잇돌대출' 유휴 보증여력 4.6조 달해
4등급 이하 대출 총액 4144억, 규제에도 감소세 여전
고신용자 쏠림 논란에 올해부터 중·저신용 대출 할당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중·저신용자를 위한 정책자금인 '사잇돌대출'이 서민대출 공급을 늘리지 않아 5조원 가량의 대출 여력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고신용자에게 70% 몰아주기로 구설수에 올랐던 사잇돌대출은 올해부터 신용평균점수 하위 30%에게 전체의 70%를 대출해주도록 규제를 뒀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은 늘지 않고 대출총액만 예년보다 60%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29일 뉴스핌에서 단독 입수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SGI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대출보증 총액은 5037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평균 600억원 가량 보증이 나간 것으로 남은 4개월 동안 최대 3000억원이 집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올 한해 최대 보증은 8000억원 가량으로로 윤 의원실은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보증 총액 2조8억1100만원에 비해 6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사잇돌대출 대출보증 총액은 지난 2018년 1조8340억원, 2019년 2조1132억원, 2020년 2조8억원으로 매년 2조원 안팎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감소폭이 매우 크다. 

 

금리 인상기 중·저신용자들이 대출 절벽과 빚더미에 내몰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정책자금 보증여력이 수조원이나 무용지물로 방치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SGI서울보증의 사잇돌대출 공급한도는 5조1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보증여력이 4조6500억원 가량이나 남아 있다. 

사잇돌대출 총액이 급감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전체 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70%로 끌어올리도록 규제를 두자, SGI서울보증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는 대신 전체 대출총액을 줄여 비율을 맞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1·2·3등급 고신용자에게 사잇돌대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판이 일자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신용점수 하위 30%(5등급 이하)에게 전체의 70%를 대출해줘야 고신용자의 대출 실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실제로 전체에서 중·저신용자에 해당하는 4등급 이하 사잇돌대출 비중을 보면, 2020년 46.4%, 2021년 33.3%였다가 올해 1~8월 82.3%로 비중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착시효과다. 하지만 정작 4등급 이하 저신용자 대출총액은 2020년 9199억원, 2021년 6660억원, 올해 1~8월 414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2020년·2021년과 2022년 1~8월 사이 4등급 이하 보증실적을 자세히 보면 4등급의 경우 3620억원(비중 18.2%)· 1996억원(10.0%)·4568억원(9.1%) ▶ 5등급 2823억원(14.2%)·1893억원(9.5%)·1064억원(21.1%) ▶ 6등급 1603억원(8.1%)·1689억원(8.4%)·1653억원(32.8%) ▶ 7등급 1077억원(5.4%)·1053억원(5.3%)·954억원(18.9%) ▶ 8등급 이하 76억원(0.4%)·28억원(0.1%)·16억원(0.3%)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가 93.85% 지분을 소유한 SGI서울보증은 공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맞다"며 "SGI서울보증에서 채권 보증을 해주는 사잇돌대출은 보증이 없는 새희망홀씨 대출보다 금리도 낮아 금리에 대한 체감 부담이 심한 중·저신용자들에게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사잇돌대출은 금융위원회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으로 보증보험 연계 상품(사잇돌)을 통해 중·저신용자 자금조달 애로 해소와 금리단층 현상 완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출시됐다. 개인별 DSR한도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상품으로 일반 신용대출에 어려움이 있는 중·저신용자들을 위해 SGI서울보증에서 대출원금을 100% 보증하고, 은행·상호금융·인터넷전문은행·저축은행 등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한다.

이에 신용점수 하위 30%에서 하위 50%에 해당하는 4등급 이하로 이용자 범위를 확대해 연말까지 4조6500억원 가량의 대출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창현 의원은 "지난해까지는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이 고소득·고신용자의 금리경감 수단으로 변질돼 운용됐다"고 지적하고 "제도개선 과정에서 차주요건을 신용평점 하위 30%(5~6등급 이하)로 너무 옥죄다보니 이번에는 보증공급량이 1/4 수준으로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차주 대상을 4등급 중신용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byh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