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위 현장 유해 시굴 조사 결과
아동 치아‧단추 등 발굴...피해자 것으로 추정
종합적인 조사 결과 10월 발표 예정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일제강점기부터 4000여명의 아동이 강제 수용돼 아동 착취 및 인권 유린이 벌어졌던 선감학원의 암매장 추정지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해가 발견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 인권침해 사건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품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선감학원 암매장 추정지서 발굴된 유해와 유품 [자료=진실화해위] |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떄 설립돼 1982년 폐쇄될 때까지 운영된 아동 수용시설로 최소 4691명의 원생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되거나 폭력, 고문 등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화해위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 추정 봉분 4기를 발굴한 결과 치아 20개 이상과 단추 4개 이상을 발견했다. 단추는 피해자들이 선감학원 수용 당시 입었던 복장에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진실화해위는 발굴된 유해와 유품을 인류학적 감식을 통해 성별, 나이, 사망 시점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인권침해 사건 중 첫 사례로 진행된 이번 유해 조사는 이달 30일까지 시굴이 진행된다. 진실화해위는 2021년 5월 27일부터 선감학원 피해 신청인 190여명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원생들이 구타와 영양실조를 겪었으며 탈출 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사망하기도 했으며 암매장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근식 진실화해위 위원장은 "이번 유해 시굴을 통해 선감학원 원생을 암매장했다는 증언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유해와 유품에 대한 세부적인 감식 결과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진실규명 결과를 10월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oun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