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의 주택판매가 7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0.4% 줄어든 480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19.9%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문조사한 경제학자들은 기존 주택 판매가 468만채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붕괴된 이후 최장기 감소세를 의미한다. 또 신종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이며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5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집값도 두 달 연속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판매 문구가 붙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NAR에 따르면 8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8만9500달러로 40만달러 선을 하회했다. 7월에는 40만3800달러로 전월보다 1만달러 떨어진 수치다.
8월 매매가격은 전년 동월보다는 7.7% 올랐지만,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매매가격의 낮은 상승률은 최근 상승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공격적으로 이어가면서 30년 고정 모기지론의 평균 계약 이자율은 9월 16일로 끝난 주에 24bp 상승한 6.25%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공격적 긴축 정책이 힘을 받으면서 주택 시장 침체를 점치고 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으로 여름에 집값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모기지 금리의 상승은 분명히 주택시장에 침체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낸시 밴든 하우튼은 "주택 가격 상승세가 계속해서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한된 판매 주택 공급으로 인해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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