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에 연산 1만5000톤 피치 공장 착공
피앤오케미칼, 피치 생산 안정적 공급 체계 마련
음극재 원료, 중간소재, 최종제품 밸류체인 완성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포스코케미칼이 OCI와 손잡고 배터리용 음극재 중간소재인 피치(Pitch) 국산화에 나선다. 전량 수입하던 소재를 직접 생산하고 음극재 원료, 중간소재, 최종제품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피치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탄소 물질로, 음극재의 표면 코팅과 알루미늄 제련 공정의 바인더 등으로 활용된다.
포스코케미칼은 OCI와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이 21일 충남 공주시 탄천산업단지에서 피치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포스코케미칼 김주현 기획지원본부장, OCI 김유신 부사장, 피앤오케미칼 김종국 사장, 최원철 공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피앤오케미칼은 963억원을 투자, 연산 1만 5000톤의 음극재 코팅용 피치 공장을 내년 준공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21일 열린 피앤오케미칼 음극재용 피치 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네번째부터) 최원철 공주시장, 포스코케미칼 김주현 기획지원본부장, OCI 김유신 부사장, 피앤오케미칼 김종국 사장 [사진=포스코케미칼] |
음극재 코팅용 피치는 일반적인 피치보다 녹는점이 높은 석유계 고연화점(高軟化點) 제품이 사용된다. 배터리 충방전 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어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과 독일 등이 주요 생산국으로 국산화가 필요한 소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양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피치 공장이 건설되면 고품질의 맞춤형 음극재 중간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음극재용 피치는 오는 2025년 글로벌 수요가 약 15만톤이다. 배터리 산업의 성장에 따라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앤오케미칼은 제품을 포스코케미칼 음극재용으로 우선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또 원료, 중간소재, 제품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 밸류체인 전체를 완성해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원료는 포스코그룹의 탄자니아 광권 투자를 통해 천연흑연을, 자회사 피엠씨텍의 침상코크스 생산 등을 통해 인조흑연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사업 밸류체인 [사진=포스코케미칼] |
중간소재인 구형흑연은 중국 청도중석 지분투자 및 피치 내재화로 공급망을 갖췄으며, 이를 통해 최종 제품인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김주현 포스코케미칼 기획지원본부장은 "OCI와의 협력으로 음극재 코팅용 피치를 국산화해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앤오케미칼은 지난 2020년 7월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반도체 공정소재인 초고순도 과산화수소와 음극재용 피치 등의 첨단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