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전기차 기업 테슬라(TSLA)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한 채용공고를 내고 전기차 제조 공장에 수 천대 투입을 추진 중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테슬라 봇' 또는 '옵티머스'로 알려진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한 채용 공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테슬라는 '액츄에이터'와 같은 주요 로봇 부품 설계 직무를 포함했으며 테슬라봇에 관련된 20개 직무를 모집중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로봇에 대한 더 많은 회의를 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 테슬라는 수 천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에 배치하고 향후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로봇 옵티머스 [사진=업체 제공]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TED 토크에서 로봇이 가정에서 저녁을 만들고, 잔디를 깎으며 노인을 돌볼 수 있다고 연급했다. 또 테슬라는 AI 데이에서 프로젝트 옵티머스의 프로토타입 로봇을 공개할 것이며 생산은 내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가 인터뷰한 로봇 전문가에 따르면 테슬라는 공장이나 가정용 로봇 정도의 기술을 보여줄 것이라는 회의론에 직면해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혼다 모터스와 현대 자동차의 보스톤 다이나믹스 등에서 수십년 동안 개발해왔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처럼 로봇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여전히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NASA(미우주항공국)의 덱스터러스 로봇 팀 책임자인 숀 아지미는 로이터 통신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처럼 인간형 로봇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면 유연하고 견고하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인간 시스템 공학 교수인 낸시 쿡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성공하려면 스크립트에 없는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는 지난해 고점 대비 25% 하락한 것을 만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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