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에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한 부동산 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이 일상화한 가운데 아파트가 라이브 커머스의 새로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 14일 보도에 따르면 왕훙(網紅·인플루언서) 훙치(紅旗)는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 간 아파트 1600 건 거래를 성사시켰다. 무려 15억 위안(약 2973억 원)에 달하는 거래 규모다.
훙치는 중국 대표 숏클립 플랫폼 콰이서우(快手)에 개설한 '훙치숴팡(紅旗說房)'에 부동산 정보를 올린 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팔로워들에게 아파트 등을 소개한다. 팔로워 숫자가 일정 수준까지 늘어나면 콰이서우 측과의 협의를 통해 팔로워들로 구성된 탐방단과 함께 실물 탐방도 진행한다.
탐방단 규모가 커지고 실제 거래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왕훙의 '아파트 라방'에 관심 갖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개를 원하는 부동산 업체들은 가격 할인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팔로워들은 인테리어·가구 등 집에 필요한 물품 관련 정보와 서비스도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일례로 훙치는 지난해 10월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 소재 다수 아파트 판매중개 자격을 얻었고, 팔로워 탐방단을 통해 7억 5000만 위안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이 창저우에 지은 아파트단지 스청푸디(獅乘福第) 판매 책임자 톈예(田野)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아파트 판매가 대세가 되고 있다. 비구위안 역시 아파트 판매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며 "라이브 방송의 판매 효과가 매우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톈예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콰이서우와 함께 스청푸디 판매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체 거래액 4억 위안 중 절반 가량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루어졌다. 짧은 시간에 아파트 관련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고 왕훙의 전문성이 높아지는 만큼 고객들의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콰이서우 데이터에 따르면 콰이서우 플랫폼 내 부동산 관련 크리에이터 숫자는 1년 사이 40.2% 늘었다. 이들 부동산 전문 크리에이터들의 게시물 수는 560만 개, 라이브 방송 횟수는 130만 건을 넘었고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는 22억 명을 돌파했다.
한편 콰이서우는 지난 2019년부터 부동산 업계 진출을 모색했다. 올해 4월 '부동산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콰이서우 앱 내에서 실행되는 미니앱 '콰이서우리상자(快手理想家)'를 출시해 주로 2·3선 도시에서 신규 아파트 관련 정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한 뒤 왕훙의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매물을 설명·홍보하며 판매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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