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뉴스분석] 尹정부 첫 당국회담 제의..."이산상봉으로 남북관계 물꼬" 포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추석 앞두고 권영세 통일장관이 담화
"상대 않을 것" 북 거부감이 걸림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정부가 8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당국 간 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안한 것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적 사안인 이상상봉을 통해 남북 간 교류와 소통을 재개하고 그 과정에서 당국 간 논의의 틀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식량지원과 체제보장 등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일언지하에 거절한 상황에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데 따른 것이다.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포함한 '담대한 구상'이란 거대담론 보다는 이산상봉이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슈를 북한에 제안함으로써 물꼬를 트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이산상봉은 과거 남북관계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물꼬는 트는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북제안은 무엇보다 고령 이산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게 통일부 등 정부 부처의 설명이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관리 중인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상봉 신청자는 모두 13만 3654명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생존자는 32.7%인 4만 3746명 불과하다. 3분의 2가 넘는 67.3%(8만 9908명)가 이미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하고 고인이 됐다는 얘기다.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도 90세 이상이 29.4%, 80대가 37.0%로 초고령화 된 상태다. 이런 식이라면 몇 년 가지 않아 이산상봉 문제가 자연스레 소멸할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 

권영세 장관이 담화 발표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절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앞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이산상봉은 단 한 차례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도 불구하고 이산상봉 문제는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호응이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문재인 정부와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극렬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은 북한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27일 이른바 '전승절'(6.25 휴전협정 체결 기념일) 연설에서 한국의 군비 증강과 한미 합동 군사연습 등에 불만을 토로하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윤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비난하면서 "담대한 구상으로도 안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장관은 북한의 이런 기류를 고려한 듯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면서 "회담 일자와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 희망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는 점도 이산상봉이 당장 실현되기 쉽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10일 비상방역총화회의를 통해 김정은이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지만, 대북전단 등으로 인해 남한에서 코로나가 유입됐다고 주장해온 북한이 남북 실향민의 대면접촉을 허용하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다만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서도 추석맞이 이산상봉을 제안한 남측의 담화에 무작정 거부하는 태도만 취하기는 부담일 수 있다. 또 일정 시점에 가서는 북한도 남북관계 재개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이산상봉을 출발점을 삼을 공산이 크다. 

북한이 해외 여러 공관을 동원해 식량지원 타진에 나선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절박함을 피력한 식량 문제로 압박을 받는 북한이 자발적으로 대북지원을 우리 정부에 요청하지는 않더라도 이산상봉을 통한 식량확보를 염두에 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당장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당국회담 재개 등을 통해 소통을 시작하고 상봉 성사를 위한 여건을 마련해 가는 수순을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