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단에 10월 공사 시작...2025년 공사 완공 계획
10년전 적기 투자하듯..."선제 투자로 경쟁력 강화"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과감한 선재 투자에 대한 결단을 내렸다. 6일 SK하이닉스는 15조원을 투입해 충북 청부에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 결정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내년까지 반도체 업황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 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정호 "다가올 10년 대비한 투자 첫걸음"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생산시설 단지도.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를 건설한다. 이미 확보된 반도체 공장 부지에 M15 확장팹인 M15X를 예정보다 앞당겨 착공하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제곱미터(㎡) 부지에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한다. 2025년 초 공사를 완공하고, 그 해 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총 설비 구축비용은 15조원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위기 속에서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감 팽배..."2025년 반등 예상"
최근 반도체 업계는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가격 하락 전망을 추가로 더 하향 조정했다. 3분기 D램 가격 하락률을 기존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면, 최근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가 조정됐다. 또 낸드플래시 가격의 경우 기존 8~13% 하락에서 13~18% 하락으로 추가 조정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변동 주기가 짧아지는 추세라 전문가들은 업황이 2024년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2025년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2025년은 SK하이닉스 M15X 완공 및 양산이 계획된 시점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M17 공백 메울 M15X
SK하이닉스는 M15X 외에도 정부에서 추진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업계에선 용인산단 조성이 시작되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초에 1기 팹을 착공하고, 2027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M17 신규공장 착공의 경우 아직 언제 착공에 돌입하고 양산될 진 알려져 있지 않다.
만약 M15X가 계획대로 2025년 완공된다면, 2025년 반도체 업황이 다시 좋아져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가정 하에 그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된다.
비슷한 사례로 SK하이닉스는 2012년 반도체 업계 투자 축소 분위기가 지속됐던 당시, 적자 상태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0% 이상 투자를 대폭 늘려 그 해 연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대비해 2015년 이천 M15를 과감하게 건설했고, 시의적절한 투자로 2017년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M17 계획은 M15X 공장 건설과는 별건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