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대출금리 인하
예·적금 증가에 대출 금리 결국 오를 듯
5대 은행 8월말 정기 예금 잔액 730조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기준금리와 코픽스가 상승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는 인하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예대금리차 공시'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경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예·적금 금리 상승이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 24일 개인 신용대출·주담대 등 대출금리를 최대 0.5%p 내린데 이은 추가 조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부터 주담대 상품 이자율을 최대 0.85%p 낮췄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상품 최저금리는 연 4.05%에서 3.2%로 내려갔다. 카카오뱅크는 또 혼합금리 상품 이자율은 0.25%p 내렸다. 혼합금리 대출상품 최저 금리는 연 4.71%에서 연 4.46%로 조정된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에도 주택담보대출 상품 이자율을 최대 0.5%p 낮춘 바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고객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주담대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 금리를 0.2%p 인하했고, 농협은행도 지난달 26일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에 최대 0.5%p, 0.3%p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배경엔 가계대출 감소세와 예대금리차 공시 주기 단축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압박이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 같은 대출 금리 인하 추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출금리의 근거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매달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서다. 코픽스 금리는 전달 은행의 예·적금 증가분이 반영돼 오르는데, 최근 은행들의 예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8월말 729조8206억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17조3715억원 증가했다. 정기 예금 잔액 증가에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역대 최대 인상 폭인 0.52%p 오르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대출 금리 인하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인 만큼, 대출 금리 인하 조치도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