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LA·애틀란타·보스턴 방문...IRA 대응책 마련 고심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0여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일 귀국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대응을 위해 숨가쁜 일정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024년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의 신설을 위해 주정부와 관련 논의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급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정 회장은 지난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미국 출장은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방지법이 발효되며 현대차그룹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IRA가 발효되면서 미국에서 제조·생산되지 않은 전기차에 대한 세제 지원이 중단되고 이에 현대차그룹은 하루아침에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에서 7500달러(1000만원)의 가격경쟁력을 잃게 됐다.
이에 정 회장은 재빠른 대응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올해에만 4번째다. 이번 출장에는 현대차의 국내외 대관 업무 총괄인 공영운 사장도 함께 했다.
이번 출장에서 정 회장은 뉴욕, 애틀란타, LA, 보스턴 등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에서는 현대차그룹 내외부 인사들과 IRA 관련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 LA는 현대차 미국법인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판매 전략을 점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누적 329만9000대를 판매하며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량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5월까지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를 2만1000여대 판매하며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에 올랐다.
[사진= 현대차그룹] |
정 회장은 조지아주 애틀란타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이곳에서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설립 관련 논의를 주정부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오는 2025년까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IRA 발효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들의 미국 내 세제 혜택 지원이 제외되자 준공 시점을 2024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애틀란타 방문에서는 정 회장은 조지아주 주정부와 전기차 공장 신설 시기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신 공장 준공을 위해 오는 10월 전기차 공장 착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회장은 보스턴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산업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위치한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로봇 AI 연구소는 로보틱스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극대화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