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힌지, 기어 대신 직선운동방식 선택
메탈레이어 대신 강화섬유플라스틱 사용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무게는 줄이고 화면은 꽉 채웠다.
삼성전자가 이 달 출시한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를 한 마디로 표현한 문장입니다. 제품을 언뜻 보면 크기는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커버 스크린은 전작 보다 세로가 3.1mm가 줄고, 가로는 2.7mm 길어졌습니다. 메인스크린은 세로는 3.1mm줄고 가로는 3mm 길어졌죠.
크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무게는 확 줄었습니다. 갤럭시Z폴드4의 무게는 263g, 전작보다 8g 줄었습니다. 2019년 처음 출시된 갤럭시Z폴드 첫 번째 모델 무게가 276g이었다는 점을 비춰보면 3년 만에 폴드 무게는 13g 감소했습니다.
폴드1~폴드3의 힌지 부품으로 사용된 기어 모습.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
무게 감소의 비밀은 바로 '힌지' 안에 있습니다. 폴더블폰에서 접고 펴는 부분을 힌지라고 하는데, 폴드1부터 폴드3까지 삼성전자는 스크린을 균일하게 접고 펼 수 있도록 힌지 부품으로 기어를 사용했습니다. 기어의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움직이며 화면을 접고 펴는 각도를 조절했습니다.
힌지에 사용되는 기어 부품은 총 8개로 알려졌는데, 이 때 문제는 무게를 줄일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폴드4부터는 기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같은 기능을 하면서 내구성도 확보할 수 있는 부품을 찾게 됐죠. 그래서 고안해 낸 방식이 직선 운동 방식이었습니다. 기어 대신 상하로 움직이는 부품을 사용하며 지금까지 폴드 제품 중 가장 슬림하고 가벼운 힌지가 완성된 것이죠.
폴드4 제품 힌지에 사용된 직선 운동 방식 부품.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
제품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디스플레이 소재로도 이어졌습니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계속 접었다 펴야 하기 때문에 레이어(층)가 디스플레이와 디지타이저 등 여러 겹으로 이뤄졌습니다. 디지타이저란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이나 펜을 움직이면 움직임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폴드 이전 모델에선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메탈 레이어가 사용됐는데, 메탈의 단점은 무겁다는 점이다.
이에 폴드4제품에선 메탈 레이어를 없애고 자동차나 항공기에 쓰이는 경량 소재인 강화섬유플라스틱을 사용해 디지타이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유지할 수 있었죠. 무게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결집된 갤럭시Z폴드4, 삼성전자의 기대처럼 폴드4 제품을 통해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