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정만기 車협회장 "정부 비판 잠시 접어둘 때…韓외교 힘 실어줘야"

기사입력 : 2022년09월03일 20:26

최종수정 : 2022년09월03일 20:26

"韓, 전 세계서 가장 먼저 대응나서"
"정부 외교전 격려하고 도와줘야"
"KAMA, 향후 EU 등 전 세계 공조 강화"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집안 싸움으로 우리끼리 다툴 때가 아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 중인 한국 정부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우리도 힘을 모아야 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대표단이 현지에 급파된 가운데,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과도한 대정부 비판론을 우려하고 나섰다.

자동차 제조업계와 정부 간 '집안 싸움' 할 문제가 아닐 뿐더러, 섣불리 비관론으로 치닫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회장은 "민간보다 앞장 선 정부가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진행됐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2022.08.31 mironj19@newspim.com

정 회장은 인터뷰 요청을 받은 당시 고심했다고 한다. 앞서 그가 응했던 인터뷰가 종종 왜곡 보도돼 정·재계 갈등을 조장하는 것처럼 비쳤다는 자괴감 탓이다. 정 회장은 "업계가 마치 정부가 불만을 품고 있고, 정부가 늑장대응에 나선 모양새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며 "더 이상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해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전격 시행되자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내년 1월부터 한국산 전기차는 미국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북미에서 일정 비율 이상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한국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신차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10만원) 밀리게 돼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늑장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재 미국에는 한국 전기차 생산라인이 없다. 제조사들이 당장 착공 준비에 들어가더라도 생산라인이 가동되려면 2~3년 가량 걸린다. 미국 내 정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번 법은 11월 중간선거라는 미국의 정치 일정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실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법 시행으로 지지율 효과를 보고 있어 우리 정부가 당장 미 상·하원을 모두 설득해 법을 개정하긴 쉽지 않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올 연말께나 양국 간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한국이 전 세계서 가장 빨리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 피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 협상에 나선 상황. 정 회장이 다시 인터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인플레이션법으로 피해를 입게 된 국가는 한국 뿐만이 아니다. 인플레이션법은 한국 업체만 배제하기 위해서 만든 법이 아니라, 자국 보호주의 발상에서 나온 법"이라며 "이 법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서 가장 먼저 대응하기 위해 나선 정부가 우리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나 일본, 중국 등도 인플레이션법 앞에서 속수무책이긴 매한가지"라며 "실제 이들 국가 자동차협회와 대화를 나눠봐도 우리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손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모적인 책임 공방을 중단하고 이른바 'IRA 사태에 대해 범국가적으로 공동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오히려 정부가 민간보다 앞장서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정부가 충분히 잘 대응하고 있고, 업계와의 정보 공유도 원활한 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2022.08.31 mironj19@newspim.com

우리 정부도 미국 등 수입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도 전기차 보조금 체제를 개편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현재 정부는 찻값 8500만원 미만인 전기 승용차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55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100%, 5500~8500만원 사이면 50%를 지급한다. 수입차도 예외가 아니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 승용차에 지급한 보조금 822억5000만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447억7000만원이 미국산 차에 돌아갔다. 이중 440억 이상이 테슬라 보조금으로 사용됐다. 한국산 전기차는 미국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데 비해, 미국산 차엔 정부 보조금이 과도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 회장은 "미국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완성차 업체들 뿐만아니라 부품 업체들도 어려워진다"며 "이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보완을 해줘야 하는데, 그 일환으로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국산차에 주자"고 했다. 

정 회장은 이를 두고 "정당방위"라고 했다. 그는 "우리도 같은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보복론'이나 '맞대응론'으로 볼 게 아니다. 정당방위로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협회는 향후 EU를 비롯해 전 세계 자동차 협회와의 공조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EU 측이 하계휴가에 들어간 탓에 긴밀한 대화를 아직 못 나눠봤다"며 "지금부터 미국 외 국가들이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두 강구보겠다"고 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