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내달부터 외국 자본의 중국 보험 및 자산운용사 지분율 제한이 없어진다. 금융업 대외 개방 일환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현지 매체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31일 보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보험·자산관리사 관리규정(규정)'이 정식 시행된다.
'규정'은 "국무원 금융위원회 판공실의 '국내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 및 자산관리사 지분율이 75%보다 낮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폐지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25% 이상 지분 보유를 승인한다'는 조치를 관철시키고자 외자 보험사의 중국 보험 및 자산관리사 지분율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실상 외국 보험사가 중국 보험사 및 자산관리사 보유 지분을 100%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금융 관리 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앞서 지난해 3월 '외자보험사 관리조례 시행 세칙에 관한 결정' 개정안을 발표함으로써 자국 보험 및 자산관리 분야에 대한 외국 자본의 진입 기준을 명확히 했다.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춤으로써 외국 자본 유입을 촉진, 중국 보험 시장을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한편 중국은 금융 시장 개방을 강조하며 은행·증권, 보험업의 외자 지분율 제한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다만 오랜 기간 계속된 시장 보호 조치로 인해 중국 은행·보험 업계는 토종 기관이 장악한 상태라 외국계 금융사들은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 우리나라 1위 손해보험사 삼성화재가 중국 'IT 공룡' 텐센트(騰訊)와 협력하기로 한 것 역시 중국 사업에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2005년 단독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보험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러나 중국이 금융업을 부분적으로만 개방하고 있던 상황에서 외국계 손해보험사라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현지 고객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중국 보험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 불가피했고 결국 텐센트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화재 중국 합작법인의 최대 주주는 삼성화재가, 텐센트는 2대 주주가 된다. 삼성화재와 텐센트가 각각 37%, 32%의 지분을 보유한다.
2003년 이후 중국에는 33개 보험 및 자산운용사가 설립됐다. 이들이 관리 중인 자산 규모는 20조 위안(약 388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