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간직하다…벵뒤굴서 보는 역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제주=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벵뒤굴이 2022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서 공개된다.

오는 10월 1일부터 16일 개최되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만 년의 비밀 속으로' 프로그램 중 일환으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대표 동굴인 벵뒤굴을 체험을 준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주 벵뒤굴 내부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8.26 alice09@newspim.com

약 1만년 전 인근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으로 형성된 벵뒤굴은 총 길이가 4.5km이다. 만장굴(7.4km)에 비해 짧은 거리이지만, 전 구간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좁은 미로 같은 구조가 특징인 곳이다.

이진석 학예연구사는 "저희 역시 벵뒤굴 전 구간을 파악하지 못했다. 미로처럼 돼 있어 길을 잘못 들면 내부에서 갇히기 때문에 저희 역시 조심스럽게 탐사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로와 같은 구조로 인해 제주 4‧3 사건때 피신처로 쓰인 장소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벵뒤굴은 제주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하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는 3군데이다. 축전 전 벵뒤굴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언론에 공개됐고, 취재진은 1입구로 들어가 2입구로 나왔다. 모든 입구가 좁고 낮아 입장부터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다. 내부는 용암동굴이었던 만큼 70여 개의 용암석주는 물론, 동굴광장, 용암석순, 용암교 등 동굴 내부의 지형지물이 많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벵뒤굴 1입구 앞에 있는 설명서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8.26 alice09@newspim.com

동굴 구조 역시 나뭇가지처럼 사통팔달형으로 이뤄져 있어 국내 최대의 미로형 동굴로 꼽힌다. 그렇기에 특수 재질로 만든 탐사복, 헬맷, 무릎‧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해야만 비교적 수월하게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상당 구간을 기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 소모를 요한다.

남다른 체력을 요하지만, 동굴 내부는 1만 년 동안 켜켜이 쌓인 자연의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황금빛을 내는 박테리아 층부터 동굴산호와 박쥐, 용암이 흐른 자국을 볼 수 있는 용암주석과 용암교는 그 위엄을 드러낸다.

렌턴 하나에 의지해 미로와 같은 동굴을 탐험하다 모든 조명을 끄면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온다. 바로 눈앞의 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주석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선선하게 부는 바람을 듣고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벵뒤굴 입장에 앞서 탐사복과 헬맷, 팔꿈치·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는 취재진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8.26 alice09@newspim.com

벵뒤굴은 제주 4‧3 사건 당시 피난처로 쓰인 장소인 만큼, 동굴 내부에는 당시 인근 주민들이 동굴 입구를 막아놓았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빛이 세어나가는 걸 막기 위해 동굴 입구를 돌로 막아놨던 모습을 볼 수 있다. 더 깊은 내부로 가면 당시 주민들이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렇기에 지질학적으로도, 학술 가치가 남아 있으며 향토문화 보존에도 필요성이 인정되는 곳이다. 통제된 구역을 이번 축전으로 인해 개방한 만큼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는 셈이기도 하다.

이에 강경모 총감독은 "동굴 내부가 좁고 협소해 이동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길 중앙에 있는 돌을 짚으며 이동이 가능하지만, 벽면과 위쪽은 최대한 손을 안 대고 이동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주 벵뒤굴 내부 [사진=뉴스핌 이지은 기자] 2022.08.26 alice09@newspim.com

이어 "박테리아층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쳐 생성되는데, 이는 한번 손을 대면 사라질뿐더러 자국이 남아 없어지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 조심히 이동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훼손을 덜 하기 위해 조심히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가장 복잡한 미로형 동굴에 속하는 벵뒤굴은 내부가 협소하고 이동이 완만하지 않기 때문에 참가대상은 초등학생 6학년 이상으로 정했다. 또 회당 6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1일 5회로 진행되고 총 소요시간은 3시간이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