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가깝고도 먼 중국] 뉴스핌 기자의 수교 30년 체험기 ① 수교 한주 전 죽의 장막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992년 8월 17일 전세기로 텐진 도착
무엇이 달라졌나, 30년 전 중국 스케치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꼭 30년 전 오늘, 한중 수교 일주일 전인 1992년 8월 17일 한낮. 김포발 아시아나 전세기는 한시간 여 비행 끝에 '죽의 장막' 중국의 텐진(天津) 공항에 착륙했다. 코끝을 자극하는 매캐한 냄새가 이곳이 말로만 듣던 '적성 국가' 중국 땅임을 실감케 했다.  

한국 인천서 수입했다는 연식 20년도 더 돼 보이는 낡은 봉고차가 텐진~베이징간 국도를 질주한다. 차가 워낙 낡은 때문일까, 주행 속도가 시속 60킬로미터 밖에 안되는데도 차가 심하게 요동친다. 당장 문짝이라도 하나 떨어져 나갈 것 처럼 위태 위태하다.

뉴스핌 기자의 1992년 여름 일주간 휴가 목적지는 중국 심장부 수도 베이징과 동북 공업도시 장춘과 백두산, 용정 등 옌벤 자치주, 지안 부근 고구려 유적지, 신의주가 보이는 단동 주변 압록강 일대였다. 기자는 반년 가까운 수속 끝에 용케도 비자격인 '특수 방문증'을 손에 쥐었고 안기부 안보 교육 까지 마친뒤 무사히 수교전 주 1회 운항하던 텐진행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텐진~베이징간 지도상의 거리는 약 150킬로미터였는데 봉고차는 세시간 넘게 달린 끝에 베이징 시내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했다. 텐진 ~ 베이징 교통은 중국 압축성장의 또다른 상징물이다. 이 구간엔 한중수교 이후에 제대로 된 고속도로가 생겨 자동차로 1시간여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시내에 있는 베이징 기차역. 2022.08.17 chk@newspim.com

또 서울 올림픽보다 20년 뒤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최초의 까오티에(高铁,고속철)가 개설돼 천진~베이징간 이동시간은 30분으로 단축됐다. 중국은 첫 고속철 개통의 감격을 당시 원자바오(温家宝) 총리가 직접 시승해 세계 만방에 전했고 당시 국내 매체 중국 특파원이었던 뉴스핌 기자도 시승단에 참가한 바 있다.

1992년 8월 17일 오후 베이징 중심가의 베이징 기차역. 30년전 이날 베이징 기차역 한낮 더위는 시멘트 바닥 복사열까지 더해지면서 한증막 처럼 뜨거웠다. 숨이 턱턱 막혔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2022년 여름 처럼 그때도 베이징의 여름은 많이 더웠다. 넓은 광장에는 콩나물 시루같이 사람들이 붐볐다.

역 광장에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근대 양식의 낮으막한 베이징 기차역 역사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안내를 맡아준 조선족은 이 베이징 역 역사가 과거 소련이 지어준 건물이라고 소개했다. 고도 성장속에 베이징도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지만 베이징 역 만큼은 중소 우호의 상징이듯 일부 부대 시설물 외에 큰 변화없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차역 역사 건물 하나만 빼놓고는 베이징의 모든 풍경이 달라졌다. 30년 전에는 기차역 광장의 행인 세명 가운데 한명은 상의를 벗어제낀 모습이었다. 당시 안내원은 "세명 중 한명이 웃통을 벗었다(三人行一个人脱上衣)"고 농담을 건넸다. 그로부터 30년 후인 2022년 여름, 무더위가 여전하지만 어쩌다 이곳을 지나칠때 웃통을 벗어제낀 사람을 찾기가 이제는 쉽지 않아졌다.

역 광장을 발디딜 틈 없이 메운 군중들은 보리밭 이삭 바람에 물결치듯 이리 쏠리고 저리 밀리고 하면서 느릿 느릿 매표구로 이동했다. 귀따갑게 듣던 만만디(慢慢地)가 바로 이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에서 붐비는 인파를 손짓하면서 동행한 조선족 안내원은 '개혁 개방' 때문에 사람들이 바람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기차역 발 동북 장춘행 열차의 식당칸 승무원이 '전두환'이라는 한글 성명이 적힌 가방을 곁에 놓고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2022.08.17 chk@newspim.com

중국에선 덩샤오핑의 지휘아래 1978년 부터 개혁 개방이 추진됐다. 경제는 두자리 수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초 고속 성장은 물가폭등과 함께 정치 자유화 의식을 고조시켰다. 이 결과 1989년 6.4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고 개혁개방 열기도 냉각됐다.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 개혁개방 실험이 실패로 끝날 거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개혁개방의 지도자 덩샤오핑은 한중 수교의 해인 1992년 춘절(설) 남순강화(남부지역 순시 연설)를 통해 제 2의 개혁개방에 재차 불을 지폈다. 공장 굴뚝에선 다시 연기가 피어오르고 농촌 주민들은 꾸역꾸역 도시로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만두점포와 국수가게, 요우탸오 같은 길거리 노점을 다시 열었다.

내부 체제를 개혁하고 대외적으로 문호를 여는 개방. 개혁 개방은 한마디로 잘살아 보자는 경제 개발의 구호였다. 중국은 부자가 될수 있다면 공산당만 빼놓고는 뭐든지 다 바꿀수 있다는 기세로 제 2의 개혁개방을 밀어붙였다. 탈냉전 무드가 한몫했지만 역사적인 한중 수교가 이런 시점에서 체결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잠시 기다리게 해놓고 어디론가 모습을 감췄던 조선족 안내원은 한시간만에 장춘행 표를 구해 돌아왔다. 개혁개방 이후 인구이동이 증가하면서 이런 경우 보통은 하루 이틀 광장에서 씨름을 해야 표를 얻을 수 있을까 말까라며 안내원은 젠체 해보였다. 요령 좋은 이 안내원 덕분에 겨우 대합실에 들어갈 수 있었고 두시간 쯤 후 장춘행 잉워(硬卧,여섯칸 짜리 침대칸)에 몸을 실었다.  <② 회에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주중 한국대사관 대회의실에 초대 대사인 노재원 대사부터 역대 대한민국 주중대사 사진이 걸려있다.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2.08.17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TV "오늘 시간당 50~80㎜ 폭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 보도 맨 앞머리에 "황해도와 강원 국부적 지역에 시간당 50~80mm의 폭우와 80~15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사진=조선중앙TV] 2026.07.23 yjlee@newspim.com 또 "개성과 강원도 여러지역과 평남, 황해도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50mm의 폭우와 80~150mm의 많은 비가 쏟아질 예정"이라면서 '주의경보'를 내렸다. 중앙TV는 카드뉴스 형식의 보도를 통해 이날 오전 집중 강수지역의 강수량과 각 도별 평균강수량 등을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보도를 통해 "27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잦은 비가 내리겠고 국부적으로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면서 "23일에는 황남과 황북, 강원, 개성 등 여러지역이, 24~25일에는 중부 위주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북한이 관영 선전매체를 동원해 기상특보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운 건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치중해온 김정은 정권이 재난 예방 시설에 대한 투자나 대책마련을 소홀히 하면서 해마다 수해와 가뭄 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아야 한다면서 노동당·내각 간부와 농장·기업소 간부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사진은 중앙TV가 전한 집중 강수지역과 강수량. [사진=조선중앙TV] 2026.07.23 yjlee@newspim.com 한편 북한은 집중 호우가 내리자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무단 방류는 사전통보를 약속한 남북 간 합의 위반이다. 지난 2009년 9월에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야영객 6명이 숨지고, 차량 21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yjlee@newspim.com 2026-07-23 10:28
사진
원희룡, 종합특검 첫 출석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연루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2차 종합특별검사팀(종합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원 전 장관은 종합특검이 1년 넘게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하다 이제 와 사업 백지화 선언으로 수사 대상을 바꾸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46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도착했다.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사업 백지화 의혹을 받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2차 종합특검에 출석했다. 2026.07.23 yek105@newspim.com 그는 출석에 앞서 "1년 넘게 고속도로 특혜를 추진했다고 수사하다가 도저히 안 되는지 이제 와서는 수사 대상을 중단한 백지화 선언으로 바꿀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보라"며 "위법 사실이 없기 때문에 특검의 의도대로는 잘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선 변경 당시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와의 연관성을 알고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하겠다"고 답했다. 백지화 결심 시점과 외부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는 오전 7시30분께부터 원 전 장관 지지자 수십명이 모였다. 인원이 늘자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했고, 참가자들은 '정치특검 표적수사 국민은 안 속는다', '억지수사 중단하고 진실을 밝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원 전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내라"고 외쳤다. 집회 사회자는 "원 전 장관이 사익을 추구하거나 국민에게 피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며 "무법천지 특검은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양평고속도로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속도로 종점이 기존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가 있는 강상면 일대로 변경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종합특검은 국토부가 노선 변경을 검토하는 과정에 원 전 장관이나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 수사해왔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 이 같은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종합특검은 노선 변경 의혹과 별도로 원 전 장관이 도로정책심의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 중단을 지시해 국토부 공무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내부 검토에도 이와 배치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종합특검은 원 전 장관에게 두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5일 원 전 장관의 신체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뒤 이날로 조사 일정을 조율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을 먼저 조사했던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그를 피의자로 입건했지만 '윗선' 개입 여부는 결론 내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종합특검은 이날 원 전 장관을 상대로 노선 변경과 사업 백지화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김 여사 일가 토지와의 연관성을 언제 인지했는지, 대통령실 등 외부와 협의하거나 지시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종합특검 건물 앞에 원희룡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2026.07.23 yek105@newspim.com yek105@newspim.com 2026-07-23 10: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