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40분의 짧은 시간 탓 분야 구분 불가능
기자 12명, 30분 간 정치·외교·노동·수해 복구 질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대통령의 취임 초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기자회견이었지만, 경제·코로나19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사안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50분 동안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100일 간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기자들이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부족한 지지율에 대한 해법을 물은 첫 질문부터 약 12명의 기자가 질문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08.17 photo@newspim.com |
질문은 주로 정치와 외교, 노동 등에 집중됐다. 낮은 지지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인사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지율 자체보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개편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해 국민의 민생을 꼼꼼히 받들기 위해 치밀하게 점검을 해야 하는 것이지 정치적 국면 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해서는 안된다"라며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부터 시작을 했지만,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통령과 기자들의 질문에서 경제 문제는 빠졌다. 18만803명이 신규 확진돼 1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문제도 나오지 않았다.
질의응답 시간이 부족해 분야별 질문이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었다. 역대 대통령들은 기자 회견에서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분야를 나누지 않고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은 10시 정각에 시작해 50분간 이뤄졌다. 그러나 당초 계획은 40분간 진행되는 것이었고, 그 중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약 15분 예정돼 기자들의 질문이 가능한 시간은 불과 25분이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은 100일간의 성과에 대한 내용으로 20분 진행됐다. 기자들은 30분 동안 질문을 진행했는데 관심이 많은 정치·외교에 치중됐다. 이 때문에 고물가와 세계적인 경제 침체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들을 기회는 부족해졌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애매한 답변으로 넘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대표 논란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하다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었다"라며 "작년 선거 운동 과정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다"고 확전을 자제했다.
전방위적인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국민의 민생을 꼼꼼하게 받들기 위해 치밀하게 점검해야 하는 것이지 정치적인 국면 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된다"라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