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번 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8월 8일 오전 7시 4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39% 오른 4162.75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0.34%(111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0.51% 상승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린 팔란티어 배너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강력한 7월 비농업 고용 발표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예상을 대폭 웃도는 고용 수치에 시장의 침체 우려는 후퇴했지만, 탄탄한 노동 시장을 바탕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
미국 상원이 7일(현지시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막대한 투자와 부자 증세 등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을 가결 처리해 하원으로 넘겼다는 소식에 관련주도 상승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사업으로 불린 '더 나은 재건(BBB)' 법안의 축소판으로 평가받는 해당 법안은 총 4300억달러(약 558조원) 가량을 투여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 3693억달러, 처방약 가격 인하를 위해 전국민건강보험에 640억달러를 투입하고, 대기업에 최소 15% 이상 법인세를 매기는 내용을 등을 담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해당 법안이 상원에서 가결된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 법안은 오는 12일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하원 표결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법안 통과 소식에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가 탄력 받는 가운데,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명:TAN)의 주가가 개장 전 2% 넘게 상승 중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LPL파이낸셜서비스의 제프리 클라인톱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달 강력한 고용 수치에 미 경제가 침체가 아니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면서 "예상을 웃도는 서프라이즈에 시장에서도 차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야 할 것이란 시각이 강화됐다. 모든 관심은 이제 인플레이션 지표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8.5% 반영하고 있다. 7월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 전에는 0.5%포인트 인상이 대세였으나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수치에 연준이 보다 과감한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7월 8.7%(전년대비) 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월의 9.1%에서 상승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징주로는 예상치 못한 주당 손실을 보고한 빅데이터 분석 기술 업체인 팔란티어(PLTR)의 주가가 14% 가까이 급락 중이다. 이날 회사는 2분기 주당 1센트 손실을 보고했다. 주당 3센트 순익을 기대했던 시장 전망(레피니티브 집계)를 대폭 밑도는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반면 태양광 솔루션 업체 퍼스트솔라(FSLR)의 주가는 개장 전 4% 넘게 상승 중이다. 상원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 따른 수혜주로 부상할 것이란 이유로 투자은행 구겐하임과 JP모간이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각각 '매수'와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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